- 중구 동구 사상구 등 당선인들
- 당일 상대후보보다 뒤처졌지만
- 사전투표 결과로 득표수 역전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자리를 석권한 것에는 시민의 사전투표 행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13일 밤. 부산 동구청장 당선자는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웠다. 더불어민주당 최형욱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삼석 후보의 득표율이 51% 대 49% 수준으로 엎치락뒤치락했다. 밤늦게 동구청장 당선자는 최 후보로 정해졌다. 최 후보가 얻은 총 득표수는 2만3796표. 박 후보는 2만1463표였다. 표를 분석해보면, 최 후보가 13일 선거일에 얻은 표는 1만5015표였다. 같은 날 박 후보는 1만5437표로 되레 박 후보가 더 많았다. 최 후보가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8, 9일에 시행된 사전투표 덕택이었다. 선거일 전에 미리 최 후보에게 표를 준 시민은 8781명이었고, 박 후보는 6026명이었다. 사전투표에서 최 후보가 박 후보에게 2755표를 앞서게 되면서, 총 2333표 차이로 박 후보가 동구청장이 됐다. 이렇게 선거 당일 상대 후보보다 적게 득표했지만, 사전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받으면서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이는 최 후보 외에도 2명이 더 있다. 나머지 10곳의 민주당 기초단체장 역시 사전 투표를 통해 상당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종서 중구청장 당선인은 선거일 득표 수는 상대편 자유한국당 최진봉 후보에 226표 뒤졌다. 그러나 사전투표에서 1241표를 더 얻어 최 후보를 따돌렸다. 사상구청장 당선인도 마찬가지. 더불어민주당 김대근 후보는 선거일 투표에서 자유한국당 송숙희 후보에 1267표나 뒤졌지만, 사전투표에서 5693표를 더 득표하면서 극적으로 역전했다.
사전투표에서 거둔 득표 차가 각 지역에서 발생한 총 득표 차의 45~88%를 차지해 사전투표 결과가 부산의 기초단체장 당락으로 연결됐다. 서구 공한수 당선인과 수영구 강성태 당선인의 경우 사전투표에서 각각 2149표, 4622표씩 상대 후보에게 뒤졌음에도 선거 당일 지지세를 끌어내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