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지지·한국당 심판”
- “정당만 보고 여당 몰표” 지적도
6·13지방선거는 특정 당에 표를 몰아주는 ‘줄투표’ 현상이 어느 선거보다 강했다. 이것이 23년 만에 지방권력을 교체한 원동력이 됐다. 전문가는 이번 선거를 과거 묻지마 형태의 투표보다는 무능하고 반평화적인 양태를 보인 보수 세력을 응징하려는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보인 줄투표의 배경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와 자유한국당 응징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자리 잡았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1~14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북미회담 효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다시 75% 선을 넘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9.5%에 그쳤다. 이러한 민심은 지방선거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시민 이정한(43) 씨는 “선거 전날 후보의 공보물을 보는 데 다 비슷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서 그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결국 정당만 보고 ‘1번’을 찍는 줄투표는 16개 구·군 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압승의 결과를 낳았다. 더불어민주당은 16곳 중 13곳에서 승리했다. 자유한국당은 서구와 수영구만 지켰다. 기장군은 올해도 무소속 오규석 후보가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인 기장군을 제외하고 15개 구의 기초단체장이 새누리당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대이변’이다.
부경대 차재권(정치학) 교수는 “당적만 바라보고 투표한 줄투표는 맞다. 다만 ‘묻지마’는 아니다. 인물·정책 선거도 중요하지만 체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유권자들이 의도적으로 줄투표를 했다고 본다. 이번 선거는 보수 정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의견이 표출됐다”고 평가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