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영향 젊은 유권자 적고
- 부동층 많아 선거날 결정 다수
- 선관위 대학가 투표 독려 캠페인
사전투표율 제도가 시행된 후 줄곧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부산지역이 6·13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높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권 교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유력 시장 후보 간 리턴매치로 염증을 느낀 유권자가 많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부산시선관위는 8일부터 이틀 동안 6.13지방선거와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이뤄진다고 6일 밝혔다. 시내에 설치된 205곳 사전투표소에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선거 당일 부득이한 사정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2013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처음 도입했다. 전국동시 선거로는 처음 시행됐던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10% 초반에 불과했던 사전투표율은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 소폭 상승한 뒤 지난해 대선 때 26.06%로 시행 3년 만에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그러나 부산의 사전 투표율은 늘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2014년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이 11.49%인 데 반해 부산은 8.9%에 불과해 가장 높았던 전남(1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대구(8%)에 이은 16위에 그쳤다. 저조한 사전투표율이 보여주듯 선거 당일 투표 결과를 합산한 최종 투표율 역시 55.6%로 전국 평균 56.8%보다 낮게 나타났다.
저조한 사전투표율은 이듬해 총선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당시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 12.2%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부산은 9.8%에 머무르며 광역시·도 중 꼴찌라는 불명예까지 얻어야 했다. 지난해 대선에는 23.19%를 기록해 15위로 2계단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보다 낮은 기조는 변함이 없었다.
이처럼 부산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이유에 관해서 젊은 층의 저조한 사전투표제도 이용으로 설명하는 의견이 나온다. 부경대 차재권(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의 경우 노인층에 생소할 수 있어 20대 등 젊은 유권자가 많이 이용한다”며 “청년층에서 투표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사전투표제가 시행된 세 차례 선거에서 사전투표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세대는 20대였다. 부산이 인구분포상 50대 연령층이 가장 많은 데다 광역자치단체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점 등이 사전투표제도가 잘 활용되지 않은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선거 당일까지 지지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샤이 보수’ 또는 지지할 후보를 고르지 못한 부동층이 많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시선관위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사전투표제도의 장점을 알리는 한편 노년층에게도 사전투표 이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