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한 직원의 기지로 ‘고등학생 몰카범’을 붙잡았다.
동래경찰서는 4일 몰래카메라 범인을 붙잡는 데 도움을 준 부산 도시철도 직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석 달 전에 일어났다. 지난 3월 26일 경찰은 “남산역에서 어떤 남성이 치마를 입은 여성 뒤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기 위해 도시철도 승강장에 설치된 CCTV의 열람을 요청했다. 이때 경찰을 도운 건 손지원(39) 씨였다. 그는 경찰과 함께 CCTV를 보던 중 몰카범의 인상착의를 함께 확인했다.
같은 달 30일 손 씨는 CCTV 속 몰카범과 유사한 인상착의의 남성을 발견했다. 손 씨의 눈길을 잡아끈 건 교복이었다. 몰카범이 입은 교복은 남산역 인근 고등학교의 학생이 입는 게 아니어서 손 씨는 그 교복을 기억하고 있었다. 손 씨는 이 남학생에게 먼저 다가가 “얼마 전 무임승차를 하지 않았느냐, 신고가 들어왔다”며 접근했다. 그렇게 손 씨는 역 내 사무실로 데려와 이 학생의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받아냈다. 그리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손 씨가 붙잡은 이 학생은 몰카범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 학생은 호기심으로 몰래카메라를 찍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공공장소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모인 곳이라 몰래카메라 범행이 벌어지면 범인을 잡기 힘들다. 그런데 이번엔 도시철도 직원의 용기로 범인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 씨 역시 “교통공사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최근 도시철도 내 몰래카메라 범행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직원들도 몰카 범행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