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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부산의 옛길’ 스토리텔링 창작 희곡 <2-하> 박견을 지켜라- * 조선에서 온 개, 박견

몇 발의 총소리 끝에 누런 개가 쓰러지고 까만 개는 도망갔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5-27 18:52:3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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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청원까지 올라간 수영 살인견 사건
- 총을 든 전문가가 사적공원을 배회하고
- 박 씨는 팔도슈퍼에 CCTV를 설치했다

- 살인견의 정체는 부녀회장의 일본 개
- 누런 개가 손녀를 향해 뛰어오르자
- 사람들이 의심하던 검은 개가 맞섰다

- “할아버지 검은 개는 내 친구 겨니예요”
- 박 씨는 현이와 개 짖는 쪽으로 걸었다

부산 수영사적공원 초입의 팔도슈퍼 안주인이자 통장(62살·영주엄마)은 밤마다 개들이 짖는 바람에 잠을 설치고, 몇일 째 길가 개똥까지 치우느라 폭발 일보직전이다. 전봇대 감시카메라는 고장나 범인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인근 아파트 경비원 박씨(70대초)는 일본서 물 건너 온 개를 잃어버렸으니 못 찾으면 해고를 각오하라는 아파트 부녀회장의 ‘갑질’에 시달린다. 그때, 동네에 살인견이 돌아다니고 수영사적공원 푸조나무 아래에선 개와 고양이가 함께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박씨의 손녀(11살)도 “까만 개가 죽게 생겼다”며 슈퍼로 달려와 모두들 놀라는데…. (상편 ‘1장-박견, 깨어나다’ 줄거리)
부산 수영사적공원은 조선시대 동남해안을 방어했던 경상좌수영이 있던 곳이다. 수영성에는 동서남북 네 곳에 성문이 있었는데 남문이 규모가 가장 컸다. 이 남문은 전면 사각 돌기둥 위에 화강암으로 조각한 ‘박견’ 한쌍(사진)이 배치돼 있는 것이 특이하다. 박견은 조선개를 말하는데, 도둑을 지키는 개를 성문 앞에 둔 것은 왜구의 동태를 감시하던 수영성의 성격을 말해준다. 국제신문DB

2장-박견을 지켜라

-팔도슈퍼 앞, 다음날인 12월 30일 해질 녘. 박씨, 전봇대에 달린 CCTV를 고치고 있다. 밑에서 사다리를 잡고 있는 영주아빠. 평상엔 막걸리랑 잔이 놓여 있다.-

영주아빠 : 행님. 잘돼 가는교? 더 어두버 지기 전에 퍼뜩 하이소.

박씨 :(선을 들어보이며) 이거만 연결하면 끝이다. 사다리 잘 부뜰고 있그라. (밑을 쳐다보며) 에헤이 자꾸 술 묵지 말고 위에서 일하는 사람 불안하게.

-영주아빠, 밑에서 사다리를 살짝 흔들며 장난을 친다.-

박씨 : 어어. 와이라노. 네 술 됐나? 떨어지면 산재처리 해줄끼가?

영주아빠 :(박장대소하며) 아이고 행님도. 겁쟁이네. 단디 잡고 있을라니까 퍼뜩 끝내고 내 잔 한잔 받으소.

박씨 :통장 아지매는? 아까부터 와 안비노?

영주아빠 :여편네 어데 뽈뽈거리며 다니고 있을 낍니다.

-멀리서 사람소리 들린다. 박씨 사다리에서 내려오다가 무대 정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박씨 :개 한마리 잡을라고 이 수영사적공원을 아주 쑥대밭으로 만드네.

영주아빠 :사방으로 빈틈 없이 그물 잘 치고 있습니꺼 ? 아까 들어보니까 먹이로 유인해가지고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면 생포하고 아니면 마취총 쏜다고 그랬지예? 위험하면 사살까지 생각한다고 그라던데.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이 청와대에 민원 글을 엄청나게 올렸다드만. 그 살인견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뉴스에도 나왔다 아입니까. 수영구에 살인견이라고. 까만 개가 동네 망신 다 시키네.

박씨 :(사다리에서 내려오며) 뭐 내도 뉴스를 봤는데 실제로 까만 개가 다른 개를 무는 영상은 없드만.

영주아빠 :행님도 참. 항상 물린 개 옆에 있드만. 행님은 그 말도 모리나. 범인은 사건현장에 반드시 다시 나타난다.

박씨 :개가 사람이가? 몰라.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겠지. 한잔도.

영주아빠 :사람들 해꼬지 하기 전에 빨리 잡긴 잡아야지.

박씨 :(선을 끌어다 보이며) 컴퓨터 있나? 따로 선 하나 더 뺐다.

영주아빠 :와예?

박씨 :(전봇대 밑을 가리키며) 개똥 범인 잡고 싶다메?

-영주아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박씨 수영성 남문으로 시선을 옮긴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 영주아빠 검정색 노트북을 들고 나오며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흥얼거린다.-

영주아빠 :이기 작동이 될랑가 모르겠네. 저번에 마누라가 화투 치 샀던데.

박씨 :(노트북을 받으며) 도바라.

영주아빠 :여 똥 싸는 것도 까만 개가 범인 아일까예?

박씨 :보면 알겠지. CCTV.

영주아빠 :개나 사람이나 나쁜 짓은 해 본 놈이 계속 더 잘 한다니까.

박씨 :(노트북에 선을 연결하며) 자, 이제 다 됐다. 함부로 의심하지 말고 증거를 잡아라. 고대로 놔두면 녹화가 저절로 된다.

영주아빠 :아.제법 넓게 나오네예. 행님 진짜 맥가이버네 . (술을 따르며) 행님하고 안지가 얼마고. 세월 참 빠르다. 요새는 눈 뜨고 궁디 맷번만 떼 따 붙이 따 하면 해가 진다니까네.

박씨 :우짜긋노. 가는 세월 .

영주아빠 :내일이 벌씨루 마지막 날이네. 12월 31일. 자, 한잔 쭉 들이킵시데이.

-짠, 영주아빠와 박씨 막걸리를 시원하게 들이킨다. 박씨 전화기가 울린다. 손녀의 발레교습소 선생님이다.-

박씨 :아, 여보시오? 누군교? 아, 현이 발레교습소라고예. 네. 안 그래도 한번 찾아간다는 게 사는 게 바빠가… 아. 회비는 내일 넣어드릴게예. 네? 뭐 잘 안 나온다고예? 그럴리가… 네? 아. 우리 현이가 또래에서 제일 잘한다고예? 감사합니데이. (심각해진다) 아. 우리 현이가요. 우째 그런 일이… 전혀요. 그래서 얼굴이 그랬네. 누구요? 샛별. 몰라예. 아. 샛별이란 애가 특히 질투를 많이 한다고예. (사이) 아. 아입니다. 언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네. 들어가시소.

영주아빠 :행님. 뭔 전화?

박씨 :현이 발레학원 선생.

영주아빠 :근데 다 저녁에 뭔 일 있습니꺼?

박씨 :아니. 현이가 최근에 발레수업에 잘 안 나온다고 카네. 이유가 따돌림을 당한단다. 왕따. 어린 게 벌써부터. 상처가 많은 안데.

영주아빠 :거참. 와그라꼬. 부모들이 문젠기라. 문제라.(술을 따른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통장, 시장에서 장을 봐 오는지 짐이 한 짐이다. 멀리서 사물놀이 소리가 들린다.-

통장 :아이고마. 내 빼놓고 아주 잔치가 벌어졌네. 벌어졌어.

박씨 :왔는가? 통장 아지매 등장하니까 풍악이 울리네?

통장 :내일 수영야류 길놀음 한다고 연습하는 갑네. (하늘을 쳐다보며) 날이 와이래 꾸물꾸물하노. 비 올라나.

박씨 :길 놀음. 구경가면 좋겠네.

영주아빠 :아. 행님. 옛날에 광대 되고 싶었다고 안 그랬나?

박씨 :옛날에… 현이 만 할 때.

통장 :뭐 안주가 이래 형편 없노. 명색이 팔도슈펀데.

박씨 :아무것도 내오지 말거래이.김치면 된다.

영주아빠 :행님이 (전봇대 CCTV를 가리키며) 저거저거 고칫다. (싱글벙글 웃으며) 컴퓨터로 바로 나온데.고스톱 치지마라. 고장난다.

-통장, 슈퍼 안으로 들어간다. 동물행동 전문가가 무전기와 테블릿PC를 손에 들고 등장한다. 따뜻한 캔커피를 계산한다.-

영주아빠 :욕봅미데이. 추븐날.

전문가 :(캔커피를 따며) 아. 네.

영주아빠 :개 전문가지예? 말이 이상하네.

전문가 :몸에서 개 냄새 많이 나죠?

영주아빠 :개 전문가니까. 근데 저거 설치하고 나면 살인견 바로 잡을 수 있는 깁니까?

박씨 :그 개가 살인견이 아닐낀데.

전문가 :미끼를 곳곳에 던져 놨으니까 걸려들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들이 잘 해결하겠습니다. (무전을 날린다) 뭐 별 움직임 없지?

-‘특이사항 없습니다’란 답이 무전기를 타고 돌아온다. 그때 박씨 핸드폰 요란하게 울린다.-

박씨 :어어. 영애가 도착했나? (사이) 출발도 안했다고? 와? 불란서에 뭔 일 있나? 그래 그래 됐구나. 진작 연락을 주지 현이가 많이 기다맀는데. 그라믄 해 넘기고 보면 되지 뭐. 알겠다. 영애야. 아니다. 영애야. 현이가… 아니다. 네 닮아가 그런가 발레를 억쑤로 잘 한단다. 다리도 쭉쭉 찢고. 감기 조심하고 끼니 거르지 말고… 그래. 먼저 드가라 전화비 많이 나오겠다. 드가자.

-통장, 김치전을 들고 호들갑스럽게 나온다.-

통장 :영애 도착했답니까? 오데 김해공항?

박씨 :아니, 요번에는 일이 꼬이가 못 온단다.

통장 :문디 가스나. 비싸 가지고. 얼굴 함 보기 힘드네. (김치전을 내밀며) 식기 전에 자시소.

박씨 :김치전이네. 하여튼 간에 번개불이네.

통장 :서울양반. 고쪽도 좀 거드소.

전문가 :예?

박씨 :귓구녕에 찌짐 발라났나. 와 한번에 몬 알아묵노.

영주아빠 :솜씨는 꽝이지만 한 젓가락 하소. (통장이 전문가 입에다가 김치전을 넣어준다)

박씨 :(김치전을 먹으며) 일품이네. 일품이야.

영주아빠 :그나저나 자식 새끼 키아 놔바야 아무 소용없다니까. 다 즈그 잘 나가 알아서 큰 줄 알지.영주 이 가스나는 연말인데 연락도 한통 없고.

통장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아이고 언제부터 딸래미 챙깃다고. 당신도 늙기는 늙었나보네. 요새 이 양반 드라마 보면서 그래 웁니다.

영주아빠 :씰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가스나 남자 있는 거 아이가.

통장 :와. 있으면 와?

영주아빠 :있으면 함 오라캐라. 면접보고 퍼뜩 보내뿌자.

통장 :당신 같은 놈 만날까봐서 겁난다더라. 영주가.

영주아빠 :허허 참 문디 가스나. 전화 한통 넣어봐라.

통장 :손이 없나. 당신이 걸어라.

-무전기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나타났어요. 살인견이 나타났어요” 전문가 급하게 뛰어간다. 무대 뒤 하얀 천에 그림자가 보인다. 개가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어 또 다른 개가 나타난다.-

박씨 :어. 저 개는 (시선이 전봇대에 붙은 ‘개를 찾습니다’ 전단지로 향한다)

통장 :어.맞네.맞아.저거 일본개. 할배가 찾던 그 개 아입니까? 100만 원.

영주아빠 :100만 원. 뭔 소리고?

통장 :묻지말고 잡아라 꽁돈 생기니까.

영주아빠 :(빗자루를 들고 덜덜 떨면서) 둘 중에 어떤 놈을 잡으면 되는데.

통장 :까만 놈 말고 저 누런 놈. 눈빛 사나운 놈. 저거. 아. 잠시만. 스탑. 저기… 영애 딸 아이가. 자가 와 저 있노.

-그림자로 보여진다. 누런개와 까만개 사이에 소녀가 있다. 박씨가 영주아빠 들고 있던 빗자루를 뺏어들고 소리친다. “현아 위험하데이. 나온나 퍼뜩 나와”.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보다 못한 박씨가 뛰기 시작한다. 누런 개가 소녀를 향해 뛰어 오른다. 맞은편 까만 개도 날아 오른다. 그 뒤로 박씨가 날아오른다. 빵. 총소리가 들린다. 마취총이 발사되고 박씨가 쓰러진다. 까만 개가 으르렁 거리며 누런 개와 싸운다. 다시 몇발의 총이 발사된다. 누런 개는 쓰러지고 까만 개는 피를 흘리며 도망간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소녀 :아니에요. 겨니는 살인견이 아니에요. 쏘지 마세요. 겨니는… 내 친구라고요. 내 친구. 이 마을을 지켜주는 착한 개라구요.(시선을 돌리며) 할배. 눈떠.

3장-박견, 다시 돌아가다

-다음 날, 해질녁. 팔도슈퍼 앞. 슈퍼 부부가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있다.-

통장 :그 누리팅팅한 놈아가 범인이라카데. 와? 일본개 있다 아입니까? 아파트 부녀회장 개라드만. 저 아파트 살인견 개주 인터넷에서 신상 다 털릿다고 하데.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관리비 빼돌리다가 문제 일으켰다드만.

영주아빠 :개나 주인이나 어째 그래 독하노 독해. 아따 마 오랜만에 눈 억쑤로 왔네. 왔어.

통장 :(눈을 치우고 똥을 쓰레받기에 올리며) 눈이 와도 싸고 참 한결 같은 놈이네.

영주아빠 :아. CCTV (슈퍼 안으로 들어가서 노트북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 돌려서 본다)

영주아빠 :(노트북을 보며) 점마저거. 뭐하노. 궁디를 와 까노.

통장 :뭔데 뭔데 사람이가. (노트북을 같이 본다) 어머머. 미쳤네. 미쳤어.어. 이거 개똥이 아이고 사람 똥이었네. 사람 똥.

영주아빠 :얼굴이 잘 안 보이노.

통장 :(노트북을 돌려서 보며) 보자. 어떤 미친놈이고. 어? 점마 금마 아이가.

영주아빠 :누구?

통장 :와. 노란머리. 저번에 여기다 쓰레기 투기하다가 들키가 우리랑 한바탕 했다 아이가. 저 빌라 4층 사는 쓰레기.

영주아빠 :아. 그 단무지새끼. (노트북 화면을 보며) 맞네 맞아. 노랑머리. 진짜 드르븐 놈이네.

-박씨가 약간 거동이 불편하게 등장한다. 입구 전등이 깜빡인다.-

통장 :박씨 아저씨요. 벌씨루 퇴원했어예? 마취총 맞은 몸은 개아나예?

박씨 :개안타. 영주 아부지요. 의자 좀 가 온나.

영주아빠 : 와예.

박씨 :묻지말고 …(호주머니에서 전구를 꺼내며) 이거 새거다. 집에서 안쓰던 LED. 어두버서. 좀 바까 낑가야지. 스위치 좀 내라주이소.

-통장이 스위치를 내린다. 영주아빠가 들고 온 의자를 밟고 박씨 올라가 전구를 갈아 끼운다.-

통장 :아이고 참. 몸도 안 좋은데. 만다꼬.

박씨 :(씩 웃으며) 호빵값.

통장 :아파트에는 얘기 했습니까?

박씨 :경비? (크게 웃으며) 통장 아지매요. 병원에 누워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데요.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것과 아닌 것. 이제껏 구분 못하고 살아 왔는데 이제 쪼매 길을 알겠네예. 근데 알면 뭐하노. 인생이 저물어 가는데. (수영사적공원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통장아지매 스위치 좀 올려보이소.

영주아빠 :뭔 말인지 몰라도 멋있네예. (통장 아줌마 스위치를 올린다. 전등불이 아주 밝게 들어온다)

-통장 수신전화를 확인하고 영주아빠에게 보여준다. 영주아빠 슈퍼 안으로 들어간다. 통장 아줌마도 박씨에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영주아빠(목소리) : 어. 내다 아빠다.

통장(목소리) :아따마 살살 좀 얘기해라. 귀 안 먹었다.

영주아빠(목소리) :네가 더 시끄럽꾸만은. 뭐라고? 어. 그래 영주가. 우리는 살아있다. 니도 잘 살아있제. 새해에도 잘 해보자. 됐다. 끊자.

통장(목소리) :이 양반이….

-박씨 바닥에 쌓인 눈을 모아서 올린다. 그리고 피식 웃는다. 그때 소녀가 뛰어 내려온다.-

소녀 :견아. 견.할배. 겨니 못 봤어? 까만 개.

박씨 :글쎄 못 봤는데. 일로 내리 왔나?

소녀 :이거 봐. 발자국이 있잖아.

박씨 :그러네. (고개를 저으며) 그라믄 발자국 따라 가보면 현이 친구 겨니 나오겠네.

-박씨와 소녀 손을 잡고 걷는다. 둘 수영성 남문 입구에 당도 한다.-

소녀 :어. 여기서 발자국이 끊겼네. 할아버지 이 동상은?

박씨 :어. 그러네. 사자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개가 마주보고 있네. 쌍으로.

소녀 :(점프해서 석상을 쓰다듬으며) 귀여워.

박씨 :현아. 근데 와 까만 개 이름이 겨니고?

소녀 :개 견이자나. 겨니지.

박씨 :그라믄 이름만 있고 성은 없는기가?

소녀 :음… 그럼 박견 하면 되겠네. 나는 박현. 깜둥이는 박견.

박씨 :박견? (너털웃음) 그래. 그러면 되겠네.친구 말고 동생 해뿌라.

-멀리서 길놀음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박씨와 현이 손을 잡고 길놀음 하는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현이가 발레 동작을 취한다. 박씨도 따라 한다. 현이의 웃음소리가 점점 커진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암전.-

박훈영 작가·연출가

※ 공동기획:부산시문화원연합회, 국제신문,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지식문화연구소 (주)리멘Li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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