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신도시’ 간판이 민망한 명지

2003~2023년 3조 원 투입, 1단계 사업 95% 완료 불구 글로벌 인프라 사실상 전무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8-05-15 21:57:22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외학교·기업 유치 1곳뿐
- 외국인임대주택 무산 위기
- “엉터리 행정… 주거만 육성”

외국인을 위한 최상의 산업과 주거환경을 조성하고자 시작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가 이름과 달리 국제 기능을 상실해 평범한 신도시로 전락했다. 뚜렷한 고민 없이 우선 짓고 보자는 식의 개발 계획이 이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지국제신도시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동북아시아 경제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자 2003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을 맡아 639만8271㎡의 면적에 외국교육기관과 국제업무시설 등을 짓는 대형 사업이다. 투입되는 예산만 총 3조1193억 원에 달한다. 현재 1단계 사업은 95% 완료됐으며, 2단계는 지난 1월 대지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 2023년 완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곳이 ‘국제신도시’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점이다. 우선 글로벌 캠퍼스 타운 추진은 현재 영국 랭커스터대학을 유치한 것이 유일하다. 애초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학(FAU) 부산캠퍼스를 비롯해 연구개발 센터 등을 유치하는 ‘한독 혁신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FAU 측이 교수진 확보 등 운영난을 이유로 캠퍼스 철수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외국인임대주택 건립 역시 무산 위기에 놓였다. LH는 사업구역 내 2만9622㎡의 외국인임대주택 건립을 계획했지만 수년째 표류 중이다. 입찰 공고를 냈지만 수요가 없어 한 곳의 기업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현재 일반주택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외국인투자시설 유치 또한 지지부진하다. 현재 사업을 위해 유치한 해외 기업은 미국 치과의료기 업체인 GSC 한 곳에 불과하다. R&D연구센터는 스포츠 브랜드인 데상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진행 중이다.

국제적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호텔과 컨벤션 등도 마찬가지다. 2014년 복합용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짓는 조건으로 투자회사인 MSA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확정된 것은 호텔 신라스테이뿐이다.

경제계는 이 같은 상황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최수정 부산지역본부장은 “국제신도시에 외국인을 위한 세미나를 열 곳조차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매번 해운대로 넘어가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와도 잘 곳이 없다. 국제신도시는 내국인의 출퇴근을 위한 베드타운인 셈이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애초 외국인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개발을 위해 신도시를 계획한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국제신도시라면 외국인이 일할 수 있는 시설부터 유치해야 하지만 ‘국제’보다 ‘신도시’에 초점을 맞춘 결과 주거공간만 잔뜩 모이게 됐다”며 “면밀한 계획 없이 도시 개발을 위한 수단으로 ‘국제’라는 타이틀을 활용한 본질이 뒤바뀐 엉터리 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명지국제신도시 국제 업무 위한 사업별 추진 사항

사업 내용

추진 현황

R&D연구센터 유치

1곳뿐 (2016년 데상트와 업무협약 체결)

한독 혁신 클러스터 구축사업

2015년 12월 독일대학 캠퍼스 유치하며 시도했으나 무산

외국인임대주택

2015년 5월 부지매각 입찰공고 냈으나 수요 없어 용도 변경 추진 중

외국기업 유치

1곳뿐(지난 2월 치기공 의료기기업체 GSC테크와 업무협약 체결)

 ※자료 : 부산경제자유구역청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7. 7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10. 10[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7. 7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8. 8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9. 9[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10. 10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