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역사 부근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 결제를 섣불리 IC카드 단말기로 교체해 잡음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24일 시내 공영주차장 11곳에 IC카드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됨에 따라 오는 7월 20일까지 신용카드 결제용 단말기는 모두 IC카드 단말기로 교체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IC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겪는다. IC카드는 과거에 자석 띠에 결제정보를 담는 마그네틱 카드와 달리 암호화된 황금색 IC칩을 사용해 불법 복제 위험이 낮다.
새로 설치된 단말기는 IC칩이 내장된 신형 교통카드와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한 신용카드로만 계산할 수 있다. 오랫동안 부산시민이 써온 하나로카드와 마이비카드 등 마그네틱 카드로는 주차요금을 낼 수 없다. 아직 모든 단말기를 IC카드의 결제가 가능한 기계로 교체해야 하는 법정 시한이 석 달 가까이 남은 데다 IC카드와 마그네틱 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있어 시설공단이 기존 이용객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새롭게 단말기를 설치한 11곳은 모두 도시철도 역사 부근에 만든 ‘역세권 주차장’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이 주차장 요금을 결제하면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하나로카드와 마이비카드를 쓰는 시민은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IC카드 단말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배제된 일부 시민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단말기 제조업체에 마그네틱 카드도 사용할 수 있게 기능을 개선하도록 주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