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해야 할 어업인들로부터 수천만 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고 단속 정보를 제공한 해양 공무원(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18면 보도)이 구속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어민 수십 명으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18일 동해어업관리단 A(51) 사무관을 구속했다. A 사무관은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간 수산업체 대표 B(35) 씨 등 부산과 경남 삼천포 통영, 경북 포항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 20명으로부터 30회에 걸쳐 233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또 10회에 걸쳐 280만 원 상당의 향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B 씨 등 20명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은 동해어업관리단에 소속된 단속선 선장으로 단속 권한을 가진 A 사무관이 B 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뒤 그 대가로 단속 정보를 흘리거나 불법 조업 사실을 눈감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A 사무관은 향응이 이뤄진 단골 술집의 사장 명의로 돈을 입금받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선주 명의의 휴대전화를 통해 B 씨 등에게 ‘국가어업지도선 출동 계획’을 흘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이를 통해 B 씨 등이 국가어업지도의 단속 시간과 위치를 미리 파악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20년가량 어업단에 몸담은 A 사무관이 다른 어업인에게도 금품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어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