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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주부가 유흥주점 출입? 신용카드 사용에 꼬리잡혀

7년 전 아내 살인한 남편

  • 김봉기 기자
  •  |   입력 : 2018-04-08 19:40:5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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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싸움하다 홧김에 살해·유기
- 부인 죽음 숨기려 카드 계속쓰다
- 수상한 사용처 추궁에 결국 자백

부인을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남편이 추적을 따돌리려 사용한 아내의 신용카드로 되려 덜미를 잡혔다.

아내를 살해하고 잔인하게 시신을 훼손한 뒤 바다에 유기한 남편이 7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끔찍한 살인사건의 장본인은 A(45) 씨. A 씨의 손에 숨진 부인은 11살 연상이었던 B(당시 49) 씨다. 2010년 경기 안산에 살던 A 씨와 B 씨는 동거를 시작했고 다음 해 4월 부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같은 해 9월 혼인신고까지 마친 이들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생계 문제. 남편인 A 씨가 일용직 노동으로 생활을 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걸핏하면 싸우던 둘은 2011년 10월 17일 결국 극단적인 지경에 이른다. 술에 취해 B 씨와 다투던 A 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 아내는 이미 숨진 뒤였다. 그는 두 달 이상 내버려 뒀고, 악취가 심해지자 시신을 훼손한 뒤 두 차례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그 뒤에도 A 씨는 전세계약이 끝나는 2013년 4월까지 같은 집에서 혼자 살았다. 이후 집주인에게 전세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계약 당사자인 B 씨가 없어 돈은 돌려받지 못했다. A 씨는 B 씨가 사라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내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를 계속해서 사용했다. 혹시 모를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쓴 카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월 B 씨 가족의 실종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신용카드 등 금융거래와 휴대전화 내용 등이 조사됐다. 경찰은 가정주부인 B 씨와 어울리지 않는 주점에서 카드가 사용된 흔적을 보고 남편인 A 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A 씨는 최근까지도 사라진 B 씨의 실종신고는커녕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충북 청주에 살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A 씨를 추궁한 결과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카드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8일 7년 전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버린 혐의(살인 등)로 A(45)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B 씨의 시신을 아직 찾지 못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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