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때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종목은 쇼트트랙도 스피드스케이트도 아닌 컬링이었다. 생소한 스포츠 종목이 올림픽의 주인공이 되면서 대중은 컬링에 관심을 보였다. 은메달 획득의 시작이 아마추어 컬링 클럽인 의성여고 방과후수업이었다는 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부산시는 11일 공공 스포츠클럽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민 누구나 손쉽게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클럽 환경을 조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스포츠산업백서’를 보면 부산에는 42만여 명의 회원이 6940개의 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한다. 종목은 70여 개에 달한다. 시는 시민이 선호하는 종목을 위주로 스포츠클럽을 육성할 계획이다. 시 조사보고서를 보면 시민이 현재 활동 중인 클럽의 종목은 골프(20.5%)가 가장 많다. 축구·풋살(19%), 보디빌딩(18.2%) 등이 뒤를 이었다. 활동하기를 희망하는 클럽은 수영(17.7%)이 가장 많고 축구·풋살(14.2%), 보디빌딩(13.8%) 등 순이다.

시는 각종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다. 컬링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는 컬링 전용장을 갖춘 제3 빙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가동 중인 북구빙상장과 오는 5월 백운포체육공원에 개관할 남구 빙상장(제2 빙상장)에 이어 제3 빙상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직야구장 주차장 대지 2만 ㎡에 관람석 1만2000석 규모의 아마야구장을 건립해 2022년 개장한다.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통해 농구 풋살 게이트볼 등을 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원을 연내 조성한다. 신평·장림산단에는 개방형 체육관과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한다.

클럽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아마추어 대회도 늘린다. 지난해 830개 클럽, 1만2000여 명이 참가한 ‘범시민 클럽 대항 생활체육대회’를 올해 ‘부산시장배 슈퍼컵’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연중행사로 연다. 종목은 지난해 당구 볼링 야구 등 3개에서 7개로 확대한다.

시 김광회 건강체육국장은 “스포츠클럽은 운동으로 시민 건강을 회복하는 효과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해 사회 건강성을 높일 수 있다”며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이내에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하고,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포츠가 복지다’를 통해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알린 국제신문은 부산시와 공동으로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시민 관심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클럽 활동을 소개하는 ‘1인 1스포츠클럽 시대’ 기획물을 연재한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