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일반차로 줄여 폭 넓히기로
21일 오전 7시 부산 해운대구 APEC로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에서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버스 기사가 뒤를 돌아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기사의 시선 끝에는 유턴하는 버스가 전·후진을 반복하며 환승센터로 진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오전 8시가 되자 공사 관계자 4명이 도로에 설치된 울타리와 도로표지병을 뜯어내고, 도로에 있던 차선을 지웠다.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가 운영된 지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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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 구간이 좁아 시내버스가 아슬아슬하게 U턴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부산시가 버스 진입이 어려운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만들었다가 운영 하루 만에 보수공사에 나섰다. 환승센터로 진입하기 위해 유턴하는 버스가 도로 회전 반경이 좁아 일반 차로를 침범하거나 후진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환승센터에 진입하는 차량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총 96대 중 36대가 한 번에 유턴하지 못하고 후진해 다시 진입했다. 나머지 60대는 유턴 구간으로 진입하기 전 옆 차로를 0.5~1m 침범해 진입했다. 사실상 모든 버스가 설계된 차로 안에서 제대로 유턴하지 못한 셈이다. 버스전용차로지만 일반 차량이 잘못 진입해 유턴하려다 후진해 일반차로로 나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결국 시는 수영만 방향 일반 차로(편도 2차로)의 폭을 6.9→6m로 줄이고, 안전지대 부근에서 0.5m를 확보해 유턴 차로를 1.4m 넓히는 공사를 시작했다.
시민은 불만을 쏟아냈다. 직장인 서모(여·38) 씨는 “3년간 도로 정중앙을 막는 공사를 참았는데, 유턴도 못 하는 환승센터를 만들어놨다니 어처구니없다”고 시를 성토했다. 이에 부산시 송광행 대중교통과장은 “원래 설계상 버스가 유턴할 수 있지만, 버스 기사가 심리적으로 위축돼 벌어진 현상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3년의 공사 끝에 지난 20일 새벽 4시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총 51억 원이 투입된 환승센터는 버스를 동해선 및 도시철도 2호선 벡스코역과 연계할 목적으로 설계됐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