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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깨운 규모 4.6 포항 지진…시민들 재난문자 늦어 공포

어제 오전 5시3분 북북서 일대, 작년 11월 지진 이후 최대 여진

  • 김봉기 기자
  •  |   입력 : 2018-02-11 19:35:2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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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 무너지고 이재민 화들짝
- 3명 병원 입원 등 경상 36명
- 기상청 안내 7분 늦어 불만도
- 전문가 “3개월 내 다시 올 수도”

대형 지진이 발생한 지 석 달 만에 경북 포항에서 최대 규모 여진이 발생해 휴일 오전부터 시민이 불안에 떨었다. 지진이 발생한 후 7분 지난 뒤에야 재난 문자메시지가 전파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1일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 후 북구 장성동 한 건물의 부서진 외벽 조각이 땅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5시3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 지점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35분 뒤인 5시38분과 오전 8시11분에도 규모 2.1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5.4 규모로 발생한 포항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본진 이후 발생한 여진 중 최대 규모였다. 부산 시민도 침대와 책장이 흔들리는 등 강한 진동을 느꼈다. 부산 연제구에 거주하는  최모(47) 씨는 “잠을 자다가 침대와 책장이 흔들려 놀라 잠을 깼다. 긴급재난 문자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했지만 없어 불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발생한 지진 이후 대피 생활 중이던 포항 흥해체육관의 이재민 300여 명도 지진에 놀라 실외로 대피했다. 이재민은 휴대전화 진동에도 깜짝 놀라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가슴과 머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재민이 증가했다. 일부 주택은 담장이 무너지거나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포항시는 이번 지진으로 36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3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경미한 부상자 33명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했다.구조대는 승강기에 갇힌 시민을 구하기 위해 15회 출동했다.

기상청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진동 규모는 2였으며 부산시가 설치한 계측기로 측정한 결과 화명대교에서 규모 3으로 가장 큰 진동이 확인됐다. 지진동이 전해졌지만, 부산 주요시설은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2호기와 신고리2호기가 정상 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 외에 고리3·4호기와 신고리1호기는 계획예방 정비 상태다. 고리본부가 밝힌 대표 지진값은 0.0002g( 리히터 규모 2.58)이었다. 김해공항 역시 지진에 따른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11일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하자 진앙과 가까운 흥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이 포항시의 대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진이 발생하고 7분이 지난 오전 5시10분이 돼서야 기상청의 재난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많은 시민이 지진동을 느꼈음에도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하자 불만을 표시했다. SNS에 지진을 감지한 사실을 알리는 게시물이 많아졌고 급히 소방당국에 지진 사실을 묻는 문의 전화도 빗발쳤다. 이날 오전 6시까지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321건의 문의 전화가 접수됐으며 전국에서는 1452건이 접수됐다. 부산대 손문(지질학과) 교수는 “포항 지진이 발생한 단층의 연장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큰 지진 이후 여진이 6개월 정도 이어진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앞으로 석 달 동안 또 다른 여진이 있을 수 있다”며 “향후 한국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반 조사와 그에 맞는 공법을 적용해서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11일 오전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의 영향으로 보경사 대웅전 처마에 있던 연화문 목조 부재가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6시8분 경북 포항시 북구 우현동의 한 도로가 지진을 피해 대피한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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