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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해수담수화시설, 2000억짜리 시설 놀려 노후화만 재촉

두산重 철수로 가동중단 한 달

  • 조민희 기자
  •  |   입력 : 2018-01-31 20:21:5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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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지나면 교체 불가피
- 재가동 기미 없이 적막 감돌아

- 국토부 “별도 예산배정 없다”
- 두산 “예산없이 직원 안보내”
- 유지비 부담 접점 못찾고 장기화

31일 오후 부산 기장군 대변항을 지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웅장한 규모의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4만3000㎡의 대지에 하루 4만5000t의 해수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기장해양정수센터’다.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이 31일 가동 중단 한 달을 맞았다. 시설의 핵심인 역삼투막 설비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센터 안으로 들어가려고 정문 옆 경비실 안을 살펴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열린 문 사이로 들어가 사무동으로 들어서니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이 취재진을 맞았다. 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은 “원래 두산중공업 소속 경비 직원이 정문 앞 경비실에 상주하며 보안관리를 했으나 직원 철수 이후 센터장을 제외한 상수도본부 직원 7명이 번갈아 가며 숙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장해양정수센터는 크게 ▷취수시설 ▷전처리시설 ▷역삼투설비 ▷후처리시설로 나뉜다. 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핵심설비이자 센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역삼투설비동 안은 불이 꺼진 채 적막했다. 물이 역삼투막을 투과할 수 있도록 가압을 하는 고압펌프장치가 굉음을 내며 작동해야 하지만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전체 시설에는 당시 국비 823억 원, 시비 425억 원, 민자 706억 원 등 총 1954억 원이 투입됐다.

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은 “역삼투설비는 여과 처리 방식에 따라 두 개 라인으로 분리돼 있다. 후속 연구과제가 진행 중인 2MIGD(MIGD=4546t) 설비는 두산중공업 직원이 일주일에 한두 번 와서 연구하고, 나머지 8MIGD(3만6000t) 설비는 두산중공업 직원 철수 이후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가동을 위해서는 보수작업이 불가피하며 3, 4개월이 지나면 노후화로 인해 아예 역삼투막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

이날은 지난 1일 기장해양정수센터의 운영을 담당하는 두산중공업의 직원이 철수한 지 한 달을 맞았다. 그러나 부산시와 국토해양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두산중공업이 견해를 고수하며 한 발짝도 진전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지난 한 달간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어 사태는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부와 국토진흥원은 시설의 운영유지비를 별도의 예산 배정 없이 통수에 따른 물값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국토부 김철기 수자원산업팀장은 “소유 및 운영권 검토는 지난해 선택적 급수를 앞두고 국가 소유의 시설 상태에서 급수를 해도 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며 “주민의 반대로 통수를 못 한 것이지, 애초 협약대로 4만5000t을 공급할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시설 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운영유지비 확보 없이는 직원 상주는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1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들인 만큼 더는 상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1일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공문을 보냈으나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부산시장이나 본부장이 방문하려고 해도 만나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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