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등 요구 부분 수용
- 국비 통한 공공개발안은 난색

경남 창원시가 추진 중인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단체로부터 민간사업자 공모 중단, 국비 지원 서명운동 등의 요구가 빗발치자 시가 이를 부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단체들이 시가 제시한 수정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인 데다 국비 지원을 통한 공공개발 요구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요구해 온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 공모 중단 및 국비 지원 서명운동과 관련해 29일 부분 수용의사를 밝혔다.

시는 먼저 당초 방침대로 민간사업자 공모(3차)는 실시하되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은 오는 5월 4일에서 6월 18일로 한 달 보름여 연기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실시협약 체결도 9월 이후로 미뤄진다. 즉, 신도시 개발사업에 가장 중요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실시협약 체결을 6·13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해 새로 당선된 차기 시장이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가 사실상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요구를 부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공공개발 요구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국비 지원이 불가하다고 밝힌 만큼 정치권 등의 공공개발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아예 공모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으나 그럴 경우 연간 68억 원의 사업비 증가에다 부지 조성과 관련한 대출금 1244억 원을 내년 말 일시상환해야 돼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3차 공모는 하되 기한만 조금 늦췄다”고 설명했다.

(가칭)마산해양신도시 공익개발을 위한 국고지원 청원 창원시민 서명운동본부는 지난 25일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마산해양신도시에 국고지원이 이뤄지도록 시민과 함께 서명운동에 나서자며 제안서를 전달했다.

앞서 23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문제는 6·13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 반드시 재검토해야 할 중대한 사인”이라며 “두 차례 시민 토론회 결과 민간이 아닌 공공사업이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차기 시장이 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수식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 특별위원장 역시 마산해양신도시 3차 공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은 마산항 항로 준설 과정에서 퍼낸 토사로 마산만을 메워 64만2000㎡ 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