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도로를 달리던 탱크로리 차량에서 대량의 락스 원료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위를 지나던 시민은 두통을 호소했고 인근 생태 환경에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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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2호선 율리역 인근 도로 2㎞구간에 탱크로리 배관 파손으로 락스 원료 3t이 누출돼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경찰과 소방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9일 오전 11시35분 부산 북구 금곡동 한국산업인력공단 앞 도로를 달리던 탱크로리 5t 차량(운전자 김모 씨·49)에서 락스 원료(차아염소산나트륨) 약 3t이 유출됐다.
당시 해당 차량은 울산으로 락스 원료를 옮기기 위해 운행하던 중 북구보건소 앞 도로에서 급정거를 하다가 탱크로리 하부 배관이 파손됐다. 이로 인해 탱크로리에 적재된 락스 원료 전량이 도로에 쏟아지면서 일대 교통이 1시간가량 정체됐다. 해당 차량은 락스 원료가 유출된 상태로 약 2㎞를 계속 달리고서야 멈췄다. 소방은 펌프차 3대와 탱크차 2대 등을 투입해 희석작업을 벌여 유출된 락스 원료를 정리했다.
락스는 원액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게 되고, 다량의 락스에 노출됐을 때 구토 증세를 일으켜 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특히 사고 현장 일대는 수천 세대의 아파트 단지와 상점이 밀집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현장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천갑(60) 씨는 “지금도 눈이 따갑고 구토할 것처럼 속이 메스껍다”고 말했다.
동아대 정대일(화학과) 교수는 “락스 원료가 인근 하수구로 유입돼 화학작용을 일으킬 경우 심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