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시장확장 등 사업 협의
- 신·구 집행부 중 선택못해 연기
부산 중구가 지역 명물인 부평깡통시장의 진흥을 위해 벌이려던 주요 사업이 차질을 겪고 있다. 상인회 일부가 상인회장 해임투표에 이어 새 회장 선거를 치렀지만, 이 과정에서 진행된 고소(본지 지난달 14일 자 1면 등 보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업은 답보할 처지에 놓여서다.
18일 중구는 사업비 2억5000만 원을 들여 준비하던 부평깡통야시장 확장을 비롯해 국·시비 7억8000만 원이 배정된 시장 고객센터 건립 등 주요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인프라를 확충해 방문객 편의를 높이려던 이들 사업은 지난달 촉발된 상인회 파행으로 발이 묶였다. 상인회 일부는 독단적 운영을 문제 삼으며 지난달 김모(59) 회장에 대한 해임투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18일 새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정관에 어긋난다며 해임투표와 신임 회장투표 ‘원인무효’를 주장하고, 문서위조·명예훼손 등을 들어 투표를 진행한 상인 일부를 민형사상 고소했다.
조사 및 재판에는 3~5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등기부등본상 대표직을 유지하는 김 회장이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라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는 누구를 협의 대상자로 봐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야시장 확장과 고객센터 건립 모두 집행부 협조가 필요하다. 연 수익 6억 원에 달하는 공영주차장(85면) 위탁도 오는 3월 계약이 끝나면 집행부와 연장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중구가 둘 중 한쪽을 협의 대상자로 정해 사업을 진행하면 자칫 사법 당국이 조사를 마치기도 전에 한쪽을 ‘공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주차장은 상인회가 아닌 다른 곳에 맡길 수도 있어 해결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대 제작까지 마친 야시장 확장은 연기될 수밖에 없다.
중구의회도 상인회 파행을 들어 구비 7800만 원 집행을 보류시켜 고객센터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상인회에 이권이 집중되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구의회 김시형 부의장은 “야시장 지원, 주차장 위탁 등 몇 년 새 상인회에 막대한 이권이 넘어갔지만 견제 수단은 없었다”며 “자율권은 존중하되 이권 탓에 발생하는 문제에는 단속·감사 강화 등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