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이 잊지 말아야 할 ‘1987’ 노동열사

황보영국, 독재타도 외치며 분신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8-01-14 19:37:06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태춘, 최루탄 맞고 추락사
- 희생정신 기리는 ‘오월걸상’
- 서면 롯데백화점 인근에 설치

박종철 열사 사망 31주기를 맞은 14일 6월 민주항쟁을 재조명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6월 민주항쟁을 이끈 부산의 황보영국·이태춘 열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뒤 쌈지공원에 1987년 전두환 물러가라 외치며 분신자살한 황보영국 열사를 기념하는 ‘오월걸상’이 설치돼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지난달 28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본점(옛 부산상고 앞) 인근 쌈지공원에 ‘황보영국 열사 오월걸상(길이 150㎝, 높이 40㎝, 너비 45㎝)’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오월걸상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기억하고자 5·18기념재단과 오월걸상위원회가 주축이 돼 민주주의와 인권의 정신을 간직한 기념조형물을 전국에 설치하는 사업이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 설치됐다. 황보 열사 오월걸상을 설치하는 데 700만 원이 들었다.

5·18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은 “황보 열사는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분신했던 우리 역사의 가슴 아픈 증인”이라고 말했다.

황보 열사는 태화고무에서 일했던 노동자로 1987년 5월 17일 ‘5·18 6주기’를 맞아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다가 옛 부산상고 앞에서 “독재 타도” “전두환은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분신한 뒤 5월 25일 새벽 숨졌다.

이태춘 열사 역시 부산의 또 다른 의인이다. 태광고무 노동자였던 그는 1987년 6월 18일 당시 약 30만 명이 운집했던 6월 민주항쟁 시위에 참여했다가 부산 동구 좌천동 고가도로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추락해 숨졌다. 당시 경찰은 이태춘 열사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다가 1998년에서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했음을 인정했다.

이들은 박종철 이한열 열사처럼 대학생이 아닌 노동자였다. 민주주의사회연구소 차성환 소장은 “두 열사는 불의를 바로잡고자 자발적으로 정치투쟁에 나서 외롭게 싸우다 돌아가셨다”고 평가했다. 동아대 홍순권(사학과) 교수는 “부산은 민주화 운동을 이끈 중심지 였음에도 그 의미를 전파하지 못했다”며 “황보와 이 열사도 시민 의식에 스며들지 못한 채 소홀히 다뤄졌다. 이들의 정신을 되살릴 만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7. 7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6. 6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7. 7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8. 8[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9. 9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0. 10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5. 5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국회 복지위 ‘침례병원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9. 9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0. 10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