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는 예산 문제로 난색
오는 9월 완공 예정인 산성터널 접속도로(화명동 쪽)의 일부 구간에 과도한 인도를 설치하지 말고 도로 중앙분리대 부근에 가로수를 더욱 확충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는 사업비가 확정돼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부산시는 1518억 원을 투입해 2007년부터 진행한 산성터널 접속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아파트에서 삼한힐파크까지 약 200m 구간에 복공판을 걷어내고 아스팔트 포장을 준비 중이다. 이 구간에는 인도를 새로 깔고 교통섬 조성을 비롯해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은 공사 구간인 왕복 6차로 중 가운데 부분에 교목 등 가로수를 더욱 심어 도시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과다하게 계획된 최대 6m 폭의 인도를 줄여 확보되는 공간에 가로수를 더 많이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사 구간 양측으로는 삼한힐파크아파트와 현대아파트 등 약 2000세대가 밀집해 있다. 이곳 주민들은 공사 구간과 인접해 아파트 균열 위험과 소음, 분진 등을 이유로 과거부터 강하게 공사를 반대해왔다.
이 때문에 쾌적한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한힐파크 안영원 입주자대표는 “산성터널 공사로 인근 주민들 피해가 컸다. 불필요한 인도 폭을 줄이고 가로수를 더 심어 녹색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곧 주민들과 협의해 플래카드를 만드는 등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당장 계획 수정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시 서대봉 교량건설1팀장은 “이미 사업비가 확정된 상태라 가로수 조성 등에 드는 비용은 추가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며 “도시숲 부분은 아직 논의된 것 없다. 주민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시숲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난해 8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도심 가로수는 최대 2.7도까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정기수(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은 “폭염이 매년 심해지는 가운데 가로수는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해 쾌적한 환경과 미관 개선 효과를 준다”며 “앞으로 도로 공사에 가로수를 계속 심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