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벌이 탓 육아비용·주위 시선 부담
- “다자녀 가정 위한 정책 많아지길”
“힘들기는커녕 새 생명이 생겨 너무 행복하죠.”
여성 1명이 아이 1명도 낳지 않는 저출산 시대에 무려 7명의 자녀를 출산한 부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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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선 씨와 남편 조명호 씨가 27일 오전 부산 북구 미즈웰산부인과에서 지난 25일 출산한 7번째 아이 ‘콩콩이’(태명)를 돌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주인공은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조명호(41)·박민선(여·37) 씨 부부. 박 씨는 지난 25일 오전 11시18분 부산 북구 미즈웰산부인과에서 예쁜 딸을 출산했다. 6명의 자녀(3남 3녀)에 이은 일곱 번째 막내딸이다.
계획한 출산은 아니었지만 아이를 낳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고 한다. 6명의 자녀를 키우며 출산의 행복을 익히 경험한 때문이었다. 박 씨는 “일곱 번째 아이가 생겼을 때 너무 행복했다. 셋째 이후로는 추가로 더 키우는 게 큰 차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이가 주는 만족이 크다. 무사히 아이를 낳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7명의 아이를 낳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박 씨는 첫 아이를 고등학생이던 17살에 출산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져 처음엔 두려웠다. 게다가 남편은 출산 직전 군대에 가야 했다. 혼자 아이를 낳았고 남편은 휴가를 나와 처음 아이를 마주했다. 그리고 10년 뒤 둘째를 낳기 전 한 번의 쌍둥이 유산도 경험했다.
박 씨는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 양가 부모가 반대해 겁이 났다. 하지만 이후 모두 허락해 아이를 낳고 보니 너무 예뻤다. 10년 뒤 둘째를 낳고부터는 2, 3년 터울로 계속 아이를 가졌다. 아이를 키우는 행복이 컸기에 고민은 되지 않았다”고 속삭였다.
물론 힘든 점도 있었다. 혼자서 모든 육아를 담당하다 보니 육체·정신적으로 지칠 때가 많다. 남편 외벌이로 7명의 아이를 감당하기에 벅찬 것도 사실이다. 매월 아이 한 명에게 드는 기저귓값 등 육아비용만 최소 40만 원씩 든다. 가족끼리 한 번 식사할 때면 이제 9인분을 차려야 한다. 가족끼리 외출하는 것은 거사다. 아이가 자라면서 몰던 마티즈 차량을 이번에 카니발로 바꿨다.
그럼에도 행복하다. 21살이 된 첫째부터 초등학생인 둘째(12) 셋째(10) 넷째(8) 모두 엄마를 돕는다. 다섯째(6)는 재롱을 담당하고 여섯째(3)는 존재 자체로 기쁨이다. 콩콩이(태명)까지 생겼다. 박 씨 부부는 한 번도 많은 자식을 둔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 씨는 “이번에 또 임신하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 일부러 아이를 더 씻기고 돌본다. 아이들이 크면서 동생을 돌봐 준다”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이 본가인 박 씨는 소문난 산부인과를 찾다가 이곳에서 여섯, 일곱 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미즈웰산부인과는 박 씨의 출산을 축하하며 출산비와 산후조리비를 지원하고 기저귀 등을 선물로 제공했다. 미즈웰산부인과 이병준 대표원장은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권이고 특히 부산도 심각한 수준이라 출산이 매우 귀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씨 부부는 8번째 아이를 가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 씨는 “다자녀 가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국가 출산율 장려에 기여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