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폐소생술·화재진압 교육도
- 119 안전체험관도 문전성시
포항 지진 이후 부산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재난교육장이 연일 체험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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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 금정구청 지하 3층 민방위 실전훈련센터에서 재난교육을 받던 안전모니터봉사단 단원들이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탁자 밑으로 대피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22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 지하 3층 민방위 실전훈련센터. 간단한 지침을 배울 때만 해도 웃고 잡담하며 여유로웠던 안전모니터봉사단 20명의 낯빛이 순식간에 굳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던 TV에서 갑자기 “지진, 지진이 발생했습니다”라는 다급한 앵커의 목소리와 함께 재난 방송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어 비상 조명이 깜빡이고 ‘웨엥’하며 사이렌 소리도 크게 울렸다.
이내 내딛고 섰던 바닥이 흔들렸다. 리히터 규모 3의 지진 발생상황에서 규모 7의 위력이 가해지자 바닥이 심하게 흔들렸다. 여기저기서 “어, 어”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지진 경험을 떠올리며 식탁 아래로 대피했다. 휘청거리는 몸으로 가스 밸브를 잠그려는 사람도 보였다.
교육(2시간)이 진행될수록 사람들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심폐소생술과 화재진압, 완강기 사용법도 배웠다. 김미정(여·49) 씨는 “경주 포항 지진을 멀리 떨어진 부산에서 겪었지만 무서운건 마찬가지였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재난 교육의 필요성을 제대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지진 이후 센터를 찾는 이들도 급증했다. 지난달 교육 참가자는 30명에 불과했지만, 지진이 발생한 이번 달은 현재까지 680명이 찾았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7월 교육 참가자는 40명에 불과했지만 9월에는 6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부산에서는 금정구의 민방위실전훈련센터와 반여2동 민방위 교육장 2곳에서 지진안전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금정구는 밀려드는 예약 문의에 재난안전교육장의 상설화를 검토하고 있다. 김태원 도시안전국장은 “현재 재난안전교육은 학교 등 단체에서 신청했을 때만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평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소방본부가 지난해 건립한 119 안전체험관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7915㎡(지상 3층) 부지에 세워진 체험관에는 지진에 대처하는 요령뿐 아니라 도시재난과 생활안전 등 7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김모(24) 씨는 “포항 지진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던 지진대처법이 무용지물임을 알게 됐다”며 “평소 대피 요령을 익힌 사람과 익히지 않은 사람은 실전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