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공공기관 발주 공사를 할 때 지진에 대비한 지질 조사 정보를 반드시 포함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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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부산대 손문 교수 연구팀이 경북 포항 지진 진앙지를 찾아 '액상화 지진'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부산시는 지진 위험 지도 작성과 효율적인 지진 재해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지질·지반 조사 자료 구축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그 첫 단계로 예산 1억 원을 투입해 내년 2~12월 정책 연구 용역을 시행한다. 이 용역은 현재까지 시가 모은 부산 지질·지반 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각양각색의 정보 형태를 통일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또 DB 구축을 위한 연차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질·지반 정보 전산화와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필요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지자체 발주 공사에 의무적으로 지반·지질 정보를 생산하도록 강제한 것은 부산시가 처음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지진 위험 지도 작성을 위한 세부 계획 수립의 기본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총 5년에 걸쳐 ▷지질·지반 표준화 절차 개발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소프트웨어 고도화와 3차원 공간정보 구축 ▷지진 위험 등급도 제작 기술 개발 ▷부산 지질 위험 등급 지도 작성·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진 발생 때 효율적 시민 대피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한다.
이 용역은 지난 5월 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김쌍우 의원이 발의해 공포된 ‘지질·지반조사 자료의 구축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른 조처다. 이 조례는 시와 시 산하 공공기관, 출자·출연기관 등이 발주한 건설공사 때 지질·지반 정보의 생산과 제출을 의무화한다. 부산시장도 지진 위험 지도 작성과 지진 재해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지질·지반 조사 자료를 생산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한다.
지진 위험 지도 작성을 위해서는 양질의 지질·지반 정보가 필수다. 그러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에서 지질과 지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제한적이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질·지반 조사로 액상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지층이나 연약지반이 발견되면 시설물 내진 보강이나 지진 대피소 건립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