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북 포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포항지역 12개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가운데 4곳을 포항 남부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과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합동점검반의 1차 점검과 교육부·행정안전부의 2차 정밀 점검 결과, 포항지역 12개 수능 고사장은 구조적인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는 수험생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진앙에서 가까운 북측 4개 학교에 있는 고사장을 남부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 아울러 여진이 발생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영천 경산 등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곳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포항지역 예비소집은 22일 오후 2시 기존 예비소집 장소에서 진행한다. 만일 예비소집 전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 예비시험장으로, 예비소집 이후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 수능 당일 아침 포항지역 시험장에서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한다. 수능 시험을 치르는 도중 여진이 발생할 경우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바탕으로 대응한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수능 연기에 따른 수험생 피해를 줄이고자 관계부처가 함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국민임대주택 160채를 포함해 포항 시내에 즉시 입주할 수 있는 500가구를 확보하고 지진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 무료로 임시 주거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재민들이 거주지를 구해 전세로 들어가면 최대 1억 원까지 전세금을, LH 국민임대주택의 경우 포항시가 입주할 때 보증금과 임대료를 지원한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