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1일 새벽 3시 부산 동구 범일동 한 모텔. A(여·27) 씨는 남자친구 B(37) 씨에 이별을 통보했다.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B 씨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격분했다. 말 다툼이 오갔고, 이윽고 B 씨의 폭행이 시작됐다. B 씨는 베개와 주먹으로 A 씨를 수차례 때리고, 발로 밟았다.
이후 B 씨는 A 씨를 달래기 시작했다. 자신의 폭행을 사과하고 A 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설명했다. 계속된 설득에 A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극적으로 화해한 이 커플은 바로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화해 기념으로 갑작스럽게 결정된 여행이었다.
그러나 제주도에 가서도 커플의 싸움은 계속됐다. 견디지 못 한 A 씨는 남자에게 다시 “헤어지자”고 말했다. B 씨는 겨우 화해하고, 제주도까지 왔는데 다시 결별을 고하는 A 씨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B 씨는 다시 A 씨를 폭행했다. A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A 씨는 목뼈를 삐었고, 타박상을 입었다.
하루에 남자 친구에게서 2번이나 폭행을 당한 A 씨는 탈출을 시도했다. 숙소 밖으로 뛰어나와 눈에 보이는 군부대로 뛰어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B 씨는 숙소 밖까지 A 씨를 뒤쫓았지만, A 씨가 군 부대로 들어가자 추격을 포기했다. A 씨는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다음 날 혼자 부산행 비행기를 탔다. 부산에 도착한 A 씨는 B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B 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