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의원, 근절 조례 제정 추진
- 시 “절차상 문제없다” 해명
부산광역자활센터장 관피아 임명 논란(본지 지난 3일 자 7면 보도)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센터장 임명 철회 운동과 함께 ‘복지마피아’를 근원적으로 막는 조례 제정 등 시민사회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부산시는 문제가 없다며 버텨 논란을 키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사회복지연대 관계자들이 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광역자활센터 앞에서 ‘관피아 센터장’ 사퇴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곽재훈 전문기자 kwakjh@kookje.co.kr
사회복지연대는 ‘저소득층 자활보다 퇴직 앞둔 공무원 일자리 창출이 우선인 부산시’라는 제목의 성명과 센터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서병수 부산시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일 퇴직이 2년 남은 4급 A 과장을 광역자활센터장에 정식 임명했다.
성명에서 사회복지연대는 “광역자활센터는 16개 구·군의 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활동을 벌이는 등 복지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단체를 총괄하는 센터장은 전문성을 갖춘 복지 전문가여야 함에도, 전혀 관련성이 없는 공무원이 임명됐다. 서 시장이 저소득층 자활은 뒷전이고 제 식구를 챙기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체는 “시는 지난해 복지시설의 낙하산 채용 근절을 골자로 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관련 법 개정을 정부 부처에 건의했음에도 정반대의 행정을 벌이고 있다. 시는 A과장의 센터장 임명을 철회하고 다시 채용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사회복지연대는 7일까지 센터장 임명 철회에 관한 입장 표명을 시에 요구했다. 또 6일 신임 센터장의 첫 출근을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인다. 사회복지연대 박민성 사무처장은 “이대로 A 과장이 센터장 자리에 앉는다면 부산 복지계의 미래는 없다.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도 움직인다. 정명희 시의원은 “지난해 복지마피아 근절을 위한 조례 제정의 실무절차를 진행했다. 시가 제대로 된 내부지침을 세워 이행하기로 약속하면서 조례 제정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조례를 만들 것이며, 이번 달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A 과장의 낙하산 채용을 집중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가 들끓지만 정작 시는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정재화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채용은 법률·절차상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세운 내부지침 시행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꺼렸다.
2008년 개소한 광역자활센터는 이번에 네 번째 센터장을 임명한다. 초대센터장(2008~2011년 재임)만 민간 복지전문가였고, 나머지 2명의 센터장은 모두 공무원 출신이었다. 센터장 임기는 2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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