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에서 감찰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전 부산지검장이 사건 은폐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장 전 지검장은 전날 현직 지검장으로는 사상 처음 피의자로 소환돼 약 15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30일 오전 귀가했다. 검찰은 장 전 지검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장 전 지검장을 상대로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에 대비한 이른바 수사 방해 공작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국정원은 2013년 4월께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특별수사팀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서천호 2차장과 장호중 감찰실장 등으로 ‘현안TF’를 꾸렸다. 현안TF가 검찰 특별수사팀 발족 후 만든 내부 문건에는 “검찰 수사 대응은 대외적으로는 심리전단이 주도하는 것으로 하되 실질적으로는 감찰실장이 주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장 전 지검장의 당시 역할이 적극적이었다고 본다. 장 전 지검장은 국정원의 대표적 수사방해 행위로 거론된 ‘심리전단 위장사무실’ 설치에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국정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둔 시점에 빈 사무실을 심리전단 사무실처럼 꾸며 불법 활동 기록을 지우고 포맷한 노트북 컴퓨터와 위조 서류 등을 가져다 놓았다. 검찰의 압수수색 전날 서천호 전 차장과 장 전 지검장은 ‘위장사무실’을 찾아가 직접 점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