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
- 서천호 차장 등 조사받고 귀가

2013년 국가정보원의 감찰실장을 맡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이 29일 오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현직 지검장의 검찰 소환은 사상 처음이다. 검찰은 장 지검장과 함께 국정원 현안 TF에 참여했던 변창훈(48·연수원 23기) 서울고검 검사와 이제영(43·연수원 30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검사의 소환조사까지 마무리하는 등 속전속결로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3시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장 지검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 조사받는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만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 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특별수사팀의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심리전단 사무실과 가짜 업무서류 등을 마련하고 심리전단 요원들에게는 수사·재판에서 허위 진술·증언을 하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27일 이 부장검사를, 28일에는 변 고검검사와 부산경찰청장 출신의 서천호(56) 전 국정원 2차장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뒤 다음 날 귀가했다.

법무부는 수사가 진행되자 30일 자로 장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 부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하면서 대기발령 인사를 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