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이 현직 지검장 신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본지 27일 자 6면 보도)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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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중 검사장 |
검찰 수사팀은 29일 오후 3시 장 지검장을, 28일 오후 3시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27일 장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7일 2013년 ‘댓글 사건’ 수사 방해를 주도한 국정원 ‘현안TF’ 구성원 7명의 사무실과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었던 장 지검장의 부산지검 집무실과 자택, 관사까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이 현직 검사장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해 7월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3개월 만이지만 현직 지검장을 압수수색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현안TF’ 구성원 7명에는 부산경찰청장 출신인 서천호 전 2차장 등 당시 국정원 간부 4명과 장 지검장 외 당시 국정원 법률보좌관, 파견 검사 신분이던 변창훈(48·연수원 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연수원 30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검사 등 현직 검찰 간부도 포함된다.
검찰은 당시 TF에 국정원 내부 관계자를 포함해 국정원 파견 근무를 하던 장 지검장 등 현직 검사 3명이 포함된 사실을 파악해 수사를 벌여왔다. 2013년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검찰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심리전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해당 TF가 사건과 관련 없는 장소를 마치 심리전단 업무공간인 것처럼 ‘위장 사무실’로 꾸몄다고 검찰 수사팀은 보고 있다.
또 심리전단 직원들에게 허위 내용을 암기시켜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에서 정치 댓글 활동이 없었다는 취지의 허위 증언과 진술을 하게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앞서 검찰은 TF에서 김진홍 전 심리전 단장이 검찰 수사 대응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 25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위증교사 등 혐의로 김 전 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댓글 수사 과정에서 벌어진 은폐 행위가 중대한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김 전 단장 외 또 다른 관련자들의 구속영장도 청구할 방침이다. 특히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우려해 수사팀이 현직 검찰 간부를 더욱 엄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이날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수사 상황을 보고 받고 압수수색 집행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해 이에 동의했다”며 “안타깝고 참담하지만 현재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으니 사실관계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