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의 흐름을 바꾼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중심지 부산에 이를 기념하는 표석(사진)이 세워진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오는 28일 오후 부산 서면교차로와 가톨릭센터에 각각 기념 표석을 설치한다고 25일 밝혔다. 표석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1400만 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곽영화 작가가 제작을 맡았다. 높이 1m 크기의 화강암에 주먹을 움켜진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당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부산본부(부산국본) 사무국장을 맡았던 고호석 씨 등 부산국본 관계자들과 6월항쟁 참가자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표석이 설치되는 두 곳은 부산에서 일어난 6월항쟁의 주무대다. 당시 서면교차로에서는 하루도 빠짐 없이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최루탄 추방의 날(6월 18일)에는 3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곳에 모여 ‘호언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다.
가톨릭센터는 6월항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 곳이다. 서울 명동성당 농성이 종료된 이후 항쟁의 동력이 약해질 무렵 부산 시민들은 가톨릭센터에서 대규모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 참가자 900명은 매일 ‘독재타도’를 외쳤다.
이처럼 가장 치열하게 6월항쟁을 이끌었던 부산이지만 이를 기념할 만한 상징물은 거의 없는 실정(본지 지난 6월 15일 자 6면 보도)이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정수 이사장은 “이번 표석이 부산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후손이 민주주의 정신을 배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