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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입점업체 망해도 코레일유통 돈 버는 계약

부산역 매장 임대 갑질

‘월 제안 매출 규정’ 업주 족쇄, 일정액 기준에 맞춰 수수료…그 이하로 벌면 위약금 물어

“6개월간 1억7000만 원 손해”, 상당수 적자 떠안고 내쫓겨…삼진어묵은 특혜로 승승장구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7-10-25 00:02:08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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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어묵이 코레일유통의 특혜(본지 24일 자 6면 등 보도)로 급성장하는 동안 다른 업체들은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던 것으로 드러나 코레일유통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역에 입점한 업체 상당수는 월세를 내기도 버거워 적자를 떠안거나 매장에서 철수하는 등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부산역사 내 식당가.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전민철 기자
24일 낮 부산역 2층 대합실. 기차를 타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지만, 이곳에 입점한 매장은 한산했다. 점심시간이지만 대합실 안쪽 매장은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삼진어묵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자리에는 지난 7월 환공어묵이 들어섰다. 이 업체는 삼진어묵과 달리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월 최저 매출액 13억 원과 매출액의 26%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입점했다. 하루 최소 40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려야 이익을 낼 수 있다. 매월 무조건 내야 하는 수수료만 3억 원이 넘는다.

경찰과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환공어묵은 현재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매출액이 적다. 사정이 악화되자 환공어묵은 지난달 22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레일유통에 매장 운영 안정화와 매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협조 요청문을 보냈다.

입점 업체들은 코레일유통의 월 제안 매출액이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백화점 매장은 매출액에 따라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반면 코레일유통의 월 제안 매출액은 입찰 당시 제안한 금액에 맞는 수수료를 무조건 내야 한다. 매출이 제안 금액에 못 미쳐 최저 수수료를 못내면 부족분을 위약금 형태로 내야 한다.

2010년 7월 부산역 2층에 입점한 A 한정식의 하루 제안 매출액은 100만 원이었다. 반면 실제 하루 매출액은 20만~30만 원에 그쳤다. 제안 매출액에 미치지 못한 나머지 매출의 수수료는 모두 위약금으로 내야 했다. 결국 이 업체는 6개월 만에 위약금을 포함해 1억7000여만 원의 손해를 보고 매장에서 철수했다. A 업체 대표는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코레일유통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레일유통의 특혜를 받은 삼진어묵은 승승장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김현아(자유한국당·비례)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를 보면 삼진어묵은 2014년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151억4532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진어묵 고위 관계자는 “코레일유통이 수익성을 내다보고 우리 쪽에 이와 같은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코레일유통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줘 다른 업체까지 피해를 준 것은 명백한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월 제안 매출액은 업체에서 써낸 금액으로 상호간의 약속”이라며 “다만 업체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어 곧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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