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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한지붕 대가족’ 예견된 운영권 분쟁

해운대 센텀호텔 사태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7-09-21 23:01:0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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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투자자 객실 분양받아
- 위탁관리업체서 관리·운영
- 운영사 선정·수익금 분배 등
- 소유주 간 이견에 갈등 촉발

부산 해운대구 센텀호텔 운영권 갈등이 폭발했다. 지난 20일 법원이 센텀호텔에 강제집행을 단행(본지 21일 자 6면 보도)하면서 호텔 운영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분양형 호텔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곪아 터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21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현재 해운대에는 센텀호텔 씨클라우드호텔 푸르지오시티 등 5곳의 분양형 호텔이 운영 중이다. 분양형 호텔은 개인이나 법인이 분양받은 객실을 위탁관리업체에 맡겨 운영하고, 소유주는 정해진 이익을 분배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익형 부동산 개발 방식을 호텔에 접목한 형태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외 동구 2곳, 서구 1곳의 분양형 호텔이 있다.

객실의 소유주가 다수에게 분리돼 있다 보니 갈등의 소지가 많다는 문제점이 있다. 해운대구의 분양형 호텔 중 2곳은 현재 ‘한 지붕 두 가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호텔은 1곳인데, 운영사는 2곳이다. 운영권을 놓고 잡음이 생기니 호텔 카운터를 분리해 운영한다. 이 때문에 호텔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만약 호텔에서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소재 공방이 빚어질 수 있다”며 “지자체 입장에서는 한 운영사가 한 호텔을 맡는 게 좋다고 보는데, 법원 판결에 따라 운영사가 나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운영사를 바꿀 때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객실 소유주 간에 운영사 선정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센텀호텔 사태가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28일 호텔 운영권이 ㈜한창어반스테이로 넘어가면서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일부 객실주는 “기존 운영사가 소유주의 의사를 무시한 채 한창어반스테이가 객실을 무단점유하도록 했다. 운영권 양도 당시 제대로 된 계약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창어반스테이 김유정 팀장은 “당시엔 객실 소유주를 대표할 단체가 없어 센텀호텔이 다음 운영사를 지정할 수 있었다. 법적 문제는 없다”며 “이번 사태로 항공사와의 계약에 차질이 생기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수익금 배분도 다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창어반스테이는 연 4% 이상의 분배금을 내세웠다. 운영권 양도 당시 일부 업체는 6% 이상의 수익금 분배를 객실 소유주에게 약속하면서 이견이 분분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형 호텔의 경우 초반 분양금을 높게 책정한 뒤, 초과분을 수익금 형식으로 분배하는 등의 꼼수가 만연하다”며 “분양형 호텔은 아직 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아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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