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만장일치로 조례 개정
- 17일 리모델링 마치고 재개관
- 통영국제음악당 명칭 변경엔
- 야 의원 “시기상조” … 일단 연기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윤이상 이름 되찾기’ 운동(본지 지난달 7일 자 2면 등 보도)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윤 선생의 유품 등을 전시한 도천테마파크는 지역 사회의 염원대로 윤이상기념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나, 상징성이 큰 통영국제음악당 명칭 변경(윤이상음악당)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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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이상기념공원으로 명칭이 바뀌는 도천테마파크 전경 국제신문 DB |
통영시의회는 11일 열린 제181회 임시회 본회의 석상에서 기획총무위원회가 상정한 ‘도천테마기념관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를 ‘윤이상기념관 설치 및 운영 조례’로 변경하는 조례명 개정안에 대해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의결에 앞서 배윤주(더불어민주당) 기획총무위원장은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기념하고 그의 음악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도천테마기념관에 대한 윤이상 선생의 이름을 되찾고자 관련 조례 일부를 개정하고자 한다”고 제안 설명했다.
사전 협의를 통해 명칭 변경이 조율되면서 자유한국당 소속 8명을 포함한 13명 의원 전원이 조례안 개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조율 과정에서 시민들이 요구해 온 통영국제음악당을 윤이상음악당으로 변경하자는 조례명 개정안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반발하면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결국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윤이상 이름 되찾기 운동이 명분과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선생은 현대음악의 5대 거장으로 불리는 세계적 작곡가라는 명성에도 이념 논쟁에 휘말려 그동안 고향에서도 제 이름을 찾지 못했다. 도천테마파크는 선생의 생가터 옆 대지(6745㎡)에 121억 원을 들여 2010년 3월 개장했다. 파크 내 기념관에는 선생이 생전 연주하던 첼로와 항상 소지하고 다녔던 소형 태극기 등 유품 148종 412점이 전시돼 있다. 개장 당시 윤이상기념공원으로 하려 했으나, 이념적 논쟁에 사로잡혀 도천테마파크로 이름 붙였다.
현재 기념관 내부는 리모델링 중이다. 선생의 생전 자택 등을 재현해 선생의 탄생 100주년인 오는 17일 윤이상기념공원이란 본래 이름으로 일반에 재개장한다. 배윤주 의원은 “절반의 성공을 거둬 아쉬움도 크지만 선생의 이름을 되찾았다는 의미 부여가 더 크다”며 “통영국제음악당도 윤이상음악당으로 명칭을 바꾸는 등 선생의 음악적 업적 재조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