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회색도시에 거대한 녹색바람…소공원 조성 시발점

부산을 바꾸다 - 부산을 푸르게

  •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  |   입력 : 2017-08-31 19:01:39
  •  |   본지 3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01년 시 녹지예산 0.6%
- 무계획 무예산 무조직 무관심
- ‘4無 타파’ 시작으로 캠페인

- 서면교차로 3만그루 시작으로
- 시내 곳곳 도심숲·중앙분리화단
- 시민들도 자발적 기금 모아
- 10년 만에 1인당 녹지 3배로

부산은 ‘회색 도시’였다. 21세기가 시작된 2000년까지도 부산은 녹색과 거리가 멀었다. 2000년 말 시민 1인당 공원·유원지 조성 면적은 5.1㎡로 서울(10.2㎡) 대구(22.3㎡) 대전(11.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행정의 무관심은 절망적인 수준이었다. 2001년 부산시의 총예산 2조1343억 원 가운데 녹지 예산은 138억 원(0.6%)뿐이었다. 당시 대대적으로 녹지 예산 비중을 늘리던 대전(6.0%) 대구(4.7%) 등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애초 계획된 예산을 보면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2269억 원짜리 공사에 조경비가 75억 원(3.3%)에 그쳤다. 울산 문수경기장의 총공사비 1514억 원 중 조경비가 146억 원(9.6%)이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시민의식도 성숙지 못했다. 가로수가 상점 간판을 가린다고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연산교차로 교통섬에 도심 숲-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의 밋밋했던 교통섬(왼쪽)에 나무를 심어 녹지화(오른쪽)했다. 국제신문DB
■부산, 녹색 옷을 입다

결국, 녹색 제호를 달고 환경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국제신문이 전면에 나섰다. ‘무계획·무예산·무조직·무관심’이라는 이른바 ‘4無’를 타파하는 데서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국제신문 창간 54주년 연중캠페인이 ‘부산을 푸르게’다.

2001년 9월 1일 자에 처음 보도된 기획 시리즈는 이후 부산을 완전히 바꿨다. 문제점 지적은 물론 대안을 제시하고 대대적인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가장 큰 변화는 ‘도로 위의 숲’이다. 주요 간선도로 중앙분리대와 교차로 교통섬에 전에 없던 숲이 생겼다.

2002년 초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교통섬에 낙락장송 30여 그루가 서고, 도로변엔 느티나무 영산홍 후박나무 등 24종 3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겼다. 강원도산 소나무 한 그루 가격만 1500만~2000만 원이었다고 한다. 회색 도시 부산이 녹색으로 탈바꿈하는 신호탄이었다.

서면교차로 녹화 사업은 시민의 폭발적 호응 속에 하단·미남·수영·연산교차로 등 시내 전역으로 확산됐다. 주요 간선도로엔 화단식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부산역 앞 중앙로를 비롯해 전포로 공항로 만덕로 황령로 등이 녹색으로 단장됐다. 도심 흉물이었던 동서고가로 교각 하부도 새롭게 태어났다. 국제신문 캠페인 10년 후 부산의 1인당 공원·유원지 조성 면적은 15.7㎡까지 늘었다.
   
중앙분리화단을 만든 북구 만덕로- 중앙분리대가 없던 부산 북구 만덕로(왼쪽)에 나무를 활용한 중앙분리화단(오른쪽)을 만들었다.
금정·강서경기장은 큰 나무들이 식재되면서 금정·강서체육공원으로 바뀌었다. 부산 곳곳의 담장이 허물어진 자리에 쌈지공원이 조성됐고, 옥상 녹화 사업도 불붙었다. 시는 건축조례를 개정해 건축물 허가 때 조경 의무 면적을 확대했다. 지금의 부산은 21세기를 시작하던 부산의 모습과 딴판이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 )다.

■시민 참여 지평을 열다

   
‘부산을 푸르게’ 캠페인은 시민과 함께했다는 점에서 지금도 그 의미를 높게 평가받는다. 2002년 국제신문이 펼친 ‘시민 꿈나무 심기’ 행사는 대성황을 이뤘다. 1, 2차에 걸친 시민 식수운동에 3150여 명의 개인·단체가 참여해 금정체육공원 등 시내 47곳에 4860여 그루(당시 시가 3억6200여만 원)의 나무를 심었다.

참가자가 봇물을 이루면서 구·군 단위의 소공원 만들기 운동으로 확산되는가 하면,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방문·식수하기도 했다. 일반 시민과 국제신문 임직원을 비롯해 공무원, 학교, 외국 시민단체 회원 등이 대거 식수 기금을 기탁했다.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와 푸른부산네트워크 등 ‘푸른 부산 만들기’의 초석을 놓은 시민협의체들도 그때 만들어졌다. 녹색도시부산21추진협의회 주승철 사무처장은 “‘부산을 푸르게’ 캠페인이 한창일 때 부산엔 거대한 녹색 바람이 불었다. 월드컵, 아시안게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부산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부산을 푸르게’ 캠페인 일지

2002년

서면·범내골·미남교차로 등 녹화
공항로 중앙분리화단 설치

2003년

수영·하단교차로 등 녹화

2004년

APEC 정상회의 대비 시내 녹화
동래사적공원 조성

2005년

동백공원, 평화공원 조성

2006년

통일아시아드공원 조성

2007년

북구 화명동 가로화단 조성

2008년

대연수목원 생태하천 복원

2009년

태종로 가로수 식재
동서고가로 하부 녹화

2010년

중앙로 가로수 특화, 화명수목원 준공

2011년

황령로 장산로 중앙분리대 화단 조성
감전초등 등 공원화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도청도설] if, 손아섭
  3. 3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9. 9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0. 10[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8. 8[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