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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으뜸촌 <30> 창원 고현어촌체험마을

밤에 횃불들고 게 잡아볼까, 오도독 씹히는 미더덕 까볼까

  • 국제신문
  • 노수윤 기자
  •  |  입력 : 2017-08-15 18:52:4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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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시내서 20분이면 도착
- 전국 미더덕 생산 70% 담당
- 오만둥이 양식 늘려 다양화

- 횃불·통발·선상낚시에 갯벌
- 입맛대로 고르는 체험활동
- 미더덕 재료로 활용한 음식
- 도다리·갯가재·홍합 한 상
- 등대풀·큰비쑥 자연체험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의 고현 어촌체험마을은 갯벌과 통발 체험, 횃불 체험, 선상 낚시 등 다양한 어촌 체험뿐 아니라 바닷가의 신기한 지형 등 자연환경과 야생초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고현어촌체험마을 앞 갯벌에서 가족 체험객이 바지락 캐기 체험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고현마을은 옛 마산시가지에서 고성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경남대학교 앞 월영광장에서 고성군 방면으로 가다 현동교차로와 동전터널을 지난 후 신대방삼거리에서 옛 마산∼고성 도로로 진입한다. 이 도로를 따라가다 진동우체국과 진동면사무소를 지나고 지산교 지나자마자 팔의사창의탑이 있는 쪽으로 좌회전해 미더덕로로 달리면 얼마 가지 않아 고현마을회관이 나온다. 월영광장에서 이곳까지 15㎞ 정도이며 자동차로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상큼한 미더덕의 마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고현어촌체험마을에서 어린이들이 통발체험으로 잡은 해산물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고현마을 제공
‘고현’이란 마을 이름은 고려 현종 9년(1018년) 이곳에 우산현이 설치됐다가 이후 인근의 진동으로 현청이 옮겨진 것에서 유래했다. 1400년에 ‘옛날 현이 있던 곳’이라는 뜻으로 고현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렀다. 마을 이름이 6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현마을의 별칭은 미더덕 마을이다. 전국에서 판매되는 미더덕의 70%가 이곳에서 난 것이고 창원의 대표 특산물이다. 옛날부터 미더덕이 풍성했던 것은 아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주민 대부분이 소규모 기선저인망(바다 저층까지 그물을 내려 끌면서 물고기를 잡는 어선)으로 어업을 하고 일부는 농업에 종사하던 조그마한 어촌이었다.

그러다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1999년 미더덕이 양식업 대상으로 인정되고 정부가 바다 자원 고갈을 이유로 기선저인망 사용을 금지하자 미더덕 양식으로 눈을 돌렸다. 미더덕은 4, 5월이 제철이다. 2005년부터는 이 시기에 맞춰 매년 진동 미더덕 축제를 연다. 불꽃낙화축제와 병행해 열려 볼거리·체험 거리가 다양해 전국에서 발길이 잇는다.

마을 주민들은 미더덕에 이어 오만둥이 양식도 늘리는 등 다양화하고 있다. 오만둥이는 8월 중순부터 12월까지가 수확기이며 미더덕 그물에 붙어 자란다. 미더덕이 바닷물을 다량 머금고 있어 껍질을 제거해야 해 일손이 많이 드는 반면 오만둥이는 세척한 후 잘라 된장찌개에 넣거나 바로 오독오독 씹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험과 먹거리에 연중 북적

미더덕 양식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축제로 마을을 찾는 발길이 늘자 마을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2008년부터 어촌체험마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 운영 중이다. 고현마을은 미더덕 생산지라는 이점에다 파도가 잔잔하고 속이 훤히 보일 정도의 맑은 천혜의 바다를 끼고 있어 갯벌, 풍부한 먹거리·볼거리로 체험객이 연중 줄을 잇고 있다.

고현마을의 어촌체험은 재미있는 것이 정말 많다. 어린이 야외학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 밤에 횃불을 들고 바닷가로 나가 고기와 게, 해삼 등을 잡는 횃불체험은 인기가 대단하다. 7, 8월 마을에서 숙박하는 체험객이 희망하면 할 수 있다. 통발에다 미끼를 넣어 하루 정도 바닷속에 던져놓고 체험객이 직접 배를 타고 건져 올려 해산물을 시식하는 통발체험도 주 프로그램이다. 체험 비용이 15만 원으로 다소 높지만 다양한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호응이 높다.

고현어촌체험마을 김외숙 사무장은 “체험객들이 제대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잡히는 양이 많다. 많이 잡히지 않았을 때는 다른 통발로 잡은 고기를 더 넣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더덕 까기는 이 마을에서만 해볼 수 있는 체험이다. 미더덕을 새벽에 채취하기 때문에 같이 가기 힘들지만 잡아 온 미더덕의 얇은 막을 칼로 제거하는 까기 체험은 늘 웃음이 넘친다. 껍질 제거 과정에서 미더덕이 품고 있던 바닷물을 맞기 일쑤이나 그 즐거움에 어린이들이 체험하기 좋아한다.

썰물 때 갯벌에서 소라나 바지락 등을 잡는 갯벌체험에는 늘 사람이 몰린다.싱싱한 물고기를 직접 잡을 수 있는 선상낚시 체험도 해볼 만 하다.

숙박도 문제 없다. 고현마을종합안내소 2층에는 5개의 방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해 질 녘의 낙조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어렵다. 밤바다 풍경은 더욱 멋지다. 종합안내소 앞바다에는 해상펜션 3동이 있다. 육지에서 다리를 놓아 펜션을 연결하며 선상낚시를 질리도록 할 수 있다. 마을 앞 등대 주변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

먹거리는 넘친다. 미더덕 덮밥, 미더덕 비빔밥, 회무침, 미더덕 튀김, 미더덕 전, 오만둥이 장아찌, 미더덕 젓갈은 2월부터 6월까지 맛볼 수 있고 도다리와 갯가재, 홍합도 신선하다.

김형수 어촌계장은 “고현마을에서의 횃불·통발·선상낚시 등의 체험은 기본이고 마을을 돌면 바닷가에서 자라는 곰솔과 바닷가 돌 틈에서 자라는 등대풀, 큰비쑥 등 자연체험도 할 수 있다. 바다에서는 파래와 불레기말, 지충이, 미역, 갑각류, 고둥류 등도 관찰할 수 있다”며 “다른 체험 마을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과 관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055)271-8579, 010-4878-8579

노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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