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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으뜸촌 <29> 진주 비실연꽃마을

연꽃 사이로 카누 타고, 연근 캐고… 연과 인연 맺고 사계절 웃음꽃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17-08-08 18:46:4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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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재배면적 13.5㏊ ‘경남 최대’
- 진흙 토양·일조량 적은 입지 탓
- 벼 대신 연 재배·가공품 생산
- 힐링명소 되며 소득 3~5배 늘어
- 작년 연근캐기 체험 500명 호황

- 연두부 두유 순두부 만들기
- 물레 도자기 체험도 인기 높아

경남 진주 시내에서 국도를 따라 산청군 방면으로 10여 분가량 가다 보면 오른쪽에 연밭과 용호정이 나온다. 진입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농촌체험 휴양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연꽃 향기 가득한 비실 마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경남 진주시 명석면 비실연꽃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연밭 카누 타기를 즐기고 있다. 비실마을 제공
비실 마을은 행정구역상 진주시 명석면 조비마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3㎞ 구간의 논에 대규모 연밭이 조성되고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가꾸어지면서 비실 마을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 마을은 입구에 큰 산이 가로막아 밖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면 요술처럼 마을이 나타나 비실이라는 신비로운 이름이 붙여졌다.

이 마을은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다. 골짜기가 깊어 자연의 정취가 그득하다. 하지만 토양이 진흙인 데다 일조량이 적은 탓에 벼농사가 잘 안 돼 농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주민들이 농가소득 창출을 고민하던 중 당시 경남도교육위원이자 현 경남도교육청 감사관인 조재규(61) 씨의 제안으로 연 재배를 시작했다. 현재 연 재배면적은 13.5㏊(4만3000평)로 경남 최대다. 40여 가구가 친환경 연 생산부터 연잎차, 연근차, 연근 가루, 연피가루, 연근 장아찌, 연근 부각 등 가공품을 생산해 일반 벼 재배 때보다 3~5배 이상의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산세가 깊고 수려해 정겨운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마을의 이점을 살려 체험· 휴양마을로도 꾸며져 힐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연꽃 축제와 체험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연근 캐기 체험 행사는 지난해 5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연밭 카누 타기 체험

연밭 카누 타기는 연밭을 헤치고 자유롭게 떠다니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곳의 카누와는 사뭇 다르다.

카누 타기는 농촌체험지도사의 코스 안내와 함께 카누 패들(노) 잡는 방법 등 안전수칙 설명에서부터 시작된다. 구명조끼도 준비돼 있다. 하지만 구명조끼는 연밭의 수심이 50㎝에 그쳐 희망자에 한해 지급된다.

체험객들은 선착장으로 자리를 옮겨 3인 1조가 돼 적삼나무로 만든 길이 5.2m의 카누에 탄다. 체험객들은 3인 1조가 돼 맨 뒷자리에 앉은 사람(일명 선장)의 명령에 따라 T자형 패들을 밀고 당겨 주는 방법으로 카누 타기를 체험한다.

카누를 타면 연밭에 공생하는 수생곤충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연밭의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경남 창원시에서 온 주기정 (39)씨는 “손만 내밀면 물이 닿는 위치에서 카누를 타는 건 아찔하고 짜릿한 경험이었다”면서 “두 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조상의 지혜에 감탄하다

   
방문객들이 연두부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토종 콩과 연잎을 이용한 연두부 만들기 체험을 통해 조상들의 뛰어난 지혜와 슬기를 배울 수 있다. 콩의 효능과 영양학적 가치도 확인한다. 체험객들은 콩이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는 동시에 두유, 순두부, 연두부를 먹어보고 고소한 맛에 신기해한다.

체험은 맷돌 가마솥 간수 등 두부 만들기 도구와 재료 설명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만든 연두부는 약간의 녹색의 빛깔을 띠는 것과 함께 맛이 일품이다. 두부 체험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덤으로 두부 한 모를 가져가기도 한다.

또 콩을 이용한 발효 음식으로 건강을 지킨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면서 두부를 만들고 난 비지로 만든 전을 맛보기도 한다. 오민석(11) 군은 “우리가 매일 먹는 두부를 직접 만들어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조상의 슬기에 놀라웠다. 몸에 좋은 두부를 더 즐겨 먹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밖의 체험 행사

   
아이들이 도예가 이정훈(맨 왼쪽) 씨의 지도로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다.
비실마을에서의 도자기 체험은 손으로 흙을 빚어 만드는 창작 도자기와 물레를 돌려 만드는 물레 도자기 체험 등 두 가지다.

체험은 도예가인 이 마을 사무장 이정훈 씨의 지도로 진행된다. 물레 도자기 체험은 물레를 이용해 흙이 항아리 그릇 접시 등으로 변형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도자기의 굽는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초벌과 재벌구이 과정은 물론 유약을 바르기 위해서 초벌을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유약을 바르는 것은 단단한 그릇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또 물렁물렁한 흙이 굳어지고 불을 통해 구우면 단단한 돌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초벌하고 유약을 바르고 말리고 다시 굽는 등 마무리 작업까지는 보통 1~2주일가량이 소요된다.

체험객이 만든 작품은 작업이 마무리된 후 배달된다. 이 외에도 연잎차 만들기 , 연 천연염색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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