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강기 정지 9건, 학생 등 구조
- 아파트 전력복구 시간걸려 고통
- 정관에너지 "직원 조작 실수"
지난 2월 발생한 부산 기장군 정관읍 블랙아웃 사태(본지 지난 2월 1일 자 1면 보도 등)의 보상 합의를 하루 앞두고 또다시 2만여 가구가 '블랙아웃' 됐다. 정관신도시는 지난 2월 신도시 내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부산정관에너지의 변압기 화재로 약 9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다. 정관신도시의 전력은 특별법에 따라 한국전력공사가 아닌 정관에너지가 공급한다.
| |  |
| 13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읍 정관신도시에 발생한 정전으로 한 상가 건물에 승강기가 멈추자 소방대원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제공 |
13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9분부터 23분까지 4분가량 정관신도시 일대 2만3000여 세대의 전기와 난방이 끊겼다. 신호등도 먹통이 됐다. 이날 정전으로 총 9건의 엘리베이터 정지 신고가 접수됐다. 정관읍 매학리 한 상가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는 14명이 구조됐다. 상가 내 영어학원이 있어 피해자 대부분은 학생이었다.
사고 원인은 기계 오작동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정관에너지는 중앙제어실 시스템의 그래픽 업그레이드를 끝낸 상황이었다. 정관에너지 직원이 기존과 다른 그래픽에 헷갈려 지선 차단기 대신 중앙 차단기를 내린 것이 사고의 발단이었다.
전력이 복구된 이후에도 기장군과 정관에너지로 수십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전기가 끊어지면서 아파트 차단기가 자동으로 내려간 탓에 바로 전기가 재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차단기가 자동으로 내려가면 수동으로 복구해야 한다.
정관에너지 측은 "일단 민원이 접수되는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실을 통해 차단기를 복구법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보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에너지 약관상 '전력공급자의 중대한 과실로 인해 5분 이상 전기가 끊어졌을 경우에만 보상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 탓이다. 다만 정관에너지 측은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를 당한 경우 일부 위로금 지급을 검토 중이다.
정관읍 주민들은 5개월 만에 벌어진 블랙아웃 사태를 두고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월 사고 이후 5개월 동안 지난한 보상 협의 과정을 거친 후라서 분노는 더 커졌다.
정관에너지와 정관읍이장단은 14일 2억6000만 원가량의 마을 물품 지원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2월 블랙아웃 당시 실물 피해 규모를 밝히기 위해 현재 외부기관이 사정을 진행하고 있다. 기장군은 정관읍사무소 2층에 이번 블랙아웃 사태로 인한 피해보상 접수처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관읍 한광열 이장단장은 "2월 블랙아웃 보상합의를 우선 진행하는 방안을 이장단과 논의 중"이라며 "정관 신도시 주민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