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재로 발생한 사고입니다. 정전 트라우마 때문인지 불이 나가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이모(47) 씨는 13일 오후 3시17분 정전이 되자마자 곧바로 부산정관에너지에 전화를 했다. 지난 2월 대규모 정전사태 때 피해를 본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7만 명에 달하는 정관신도시 주민들은 5개월 만에 또 발생한 정전사고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관에너지가 약 4분 만에 전기공급을 재개하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폭염에 지친 주민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고층아파트 주민들은 승강기가 멈추자 다급히 계단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7만 명이 넘는 대규모 도시의 전기공급을 민간사업자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한전에서도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2월 대규모 정전사태도 부실시공이 원인이었다. 당시 정전사고를 수사한 경찰은 정관에너지 측이 변압기를 부실 시공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장시간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기장군은 산업통상자원부에 구역 전기사업자 관련 법률 개정을 건의하고 주관 부서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정부는 대규모 정전이 두 번이나 난 만큼 정관신도시에 한전이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