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이른바 '박스갈이' 수법으로 중국산 건새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판매한 혐의(농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통업체 대표 A(44) 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B(49) 씨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조립식 패널로 만든 창원시 의창구 임시 작업장에서 중국산과 국내산 건새우를 일정 비율로 혼합하거나 중국산 자체를 국내산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중국에서 건새우를 들여온 뒤 자신들이 직접 주문 제작한 국내산 박스로 재포장해 부산, 경남 등 전국의 학교 급식업체와 농협마트 등에 판매·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국내산 건새우 시세에 맞춰 품종에 따라 10㎏당 10만 원에서 40만 원 가량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판매한 건새우는 총 1만5040㎏, 3억4400만 원 상당에 이른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