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기성세대 탓에 청년들이 꿈을 빼앗기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서울 광화문 1번가 국민제안 테이블. 경상도 사투리를 써가며 억울함을 피력하는 청년을 만났다. 부산에서 KTX를 타고 왔다는 손지훈(30·사진) 씨였다. 누구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아 상경했다고 했다.
그는 꿈많은 청년활동가이다. 아트랙트(Artrect)라는 스타트업 기업을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청년사업가이기도 하다. 밋밋한 가방과 가죽제품에 독특한 디자인을 입혀 판매한다. 공장은 중국에 있다.
손 씨가 서울까지 올라온 사연은 이렇다. 경남 양산시는 다음 달까지 남부시장에서 청년몰 입점자를 모집한다. 청년 상인을 모아 창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쇠락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다. 점포당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한다.
손 씨는 "사업 초기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모든 실무 절차를 진행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양산시가 나를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의 성공사례와 부산데파트 상가 활성화 실패사례를 분석해 기획서를 써낸 덕분에 양산시가 정부 공모에 당선돼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며 "양산시에게 공로를 인정하는 인증서라도 써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털어놨다.
손 씨는 인증서라도 받으면 다른 청년활동에 도움이 되고 자신의 사업에도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그는 "행정이 청년 아이디어를 훔쳐 사업을 추진해 놓고 이제와서 '나몰라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더는 이런 일로 상처받는 청년이 없길 바란다. 정부에 '청년활동가 안전망 구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손 씨는 "광화문까지 찾지 않아도 많은 국민이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고 제도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지역에서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