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지하화 설득에도 "우회하라"
- 산성터널 개통 땐 정체 불보듯
- 인근 주민 등 착공 여론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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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바라본 금샘로(금강식물원~구서롯데캐슬). 부산대 구간이 미착공으로 막혀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부산 금샘로(금강식물원~구서롯데캐슬)는 양 끝이 연결되지 못한 도로다. 부산대 장전캠퍼스가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도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는 부산 금정구의 유일한 간선로인 중앙대로의 정체가 심한 이유다. 내년 산성터널이 개통되면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질 우려가 크다. 대안은 장전캠퍼스 지하를 뚫어 금샘로를 연결하는 것이다. 부산시도 내년 3월 착공을 위해 설계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부산대의 반발이다. 굴착 공사로 학습권이 침해받고 값비싼 시험장비도 파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타협이 없으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금샘로가 '행정의 실패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부산대는 27일 오후 장전캠퍼스 건설관에서 교수와 재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금샘로 개설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금샘로 총연장 3.55㎞ 가운데 지하차도 850m(부산대 통과 690m) 구간은 착공하지 못했다. 7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 준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샘로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다. 내년 산성터널까지 개통하면 교통지옥이 우려된다"며 "부산대 통과 구간을 개착식으로 건설해 학습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착식은 터널을 뚫는 굴착식이 아니라 땅 위를 파서 구조물을 만든 뒤 다시 흙으로 덮는 공법이다.
부산대 교수회와 총학생회가 참여한 금샘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하차도 공사에 반대했다. 부산대 김석만(화학과) 교수는 "지하차도 상부의 화학관에는 20억 원대 이상의 분리분석 장비가 있다. 현재 100억 원 이상의 국가 과제를 수행 중인데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연구 결과가 잘못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화학관에는 지하수가 유출돼 한 달에 두 번 정도 물을 빼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설계를 했는가"라고 따졌다. 부산대 교수회는 대안으로 장점캠퍼스 위쪽인 금정산으로 우회하는 도로를 개설하라고 촉구했다.
금정구는 더는 공사를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정구 김태원 도시안전국장은 "올해 1월 동 순방 행사에서 많은 주민이 '금샘로는 언제 개통하느냐'고 물었다. 부산대가 계속 반대하면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금샘로의 부산대 통과는 24년 전인 1993년 합의됐다"며 "원래 지상 통과 노선을 계획했다가 부산대 측의 요구를 수용해 지하차도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