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샘로 사업의 역사는 44년 전인 197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1973년 3월 금샘로 건설을 위한 도시계획시설(도로) 신설이 결정됐다. 1974년 4월 부산대가 학교 용지를 넓히는 '부산대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하면서 처음으로 도로계획 부지가 학교 내에 포함됐다.
부산시는 1979년 4월 부산대 경계 밖으로 도시계획시설 도로선을 변경했다. 상황은 또 변했다. 1985년 6월 부산대가 금샘로 서측(금정산)을 학교 부지로 추가했다. 부산대 밖에 있던 금샘로 예정지가 부산대 경계 내로 완전히 편입된 것이다.
부산대는 1989년 3월 편입된 땅을 학교시설로 활용(실시계획변경 허가)하는 조건으로 교내 금샘로 계획도로 부지를 부산시에 무상 양여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부산대는 1990년 입장을 바꿔 도로 부지 무상양여 불가와 전 구간 터널식 도로 개설을 금정구에 요구했다. 당시 금정구는 터널식 공법 시행 불가와 무상양여 절차 조속 이행을 부산대에 촉구했다. 부산대는 지하 박스 시공을 재요청했다.
금정구는 1993년부터 부산대를 제외한 금샘로 공사에 들어갔다. 1997년에는 실시설계용역을 시행하면서 부산대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산대 구간에 지하차도 계획을 세웠다. 금정구는 예산 사정으로 조금씩 공사를 진행해 23년 만인 지난해 부산대 구간을 제외한 2.7㎞ 구간의 공사를 마쳤다.
문제는 부산대 구간이다. 2015년 예산과 기술 문제로 부산대 구간 건설 사업은 금정구 대신 부산시가 맡게 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 애초 금정구가 1997년 시행했던 실시설계 보완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해 3월까지 부산대와 협의 및 설명회를 다섯 차례 진행했다.
그동안 공법과 노선도 바뀌었다. 금정구는 1997년 5월 지하차도를 계획해 면학 분위기 훼손 최소화를 시도했다. 부산시는 20년 만에 실시설계를 보완하면서 지하차도 공법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다.
그러나 부산대는 개착식 공법(땅을 파내고 구조물을 만든 뒤 다시 흙을 덮는 공법)에 대해 반대했다. 그 대신 학교 경계 밖으로 우회하는 터널을 조성하라고 제안했다. 부산시 건설본부 측은 "그동안 부산대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했다"면서 "지하에 터널을 뚫어 공사하는 방식은 연약 지반이라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