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와 공모해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찬우(54)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상대로 재수사에 나선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시민단체가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정 이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은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앞서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최 씨의 청와대 인사 청탁을 받고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두 단체는 "정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은행의 감시·감독 권한을 남용해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요구해 고유권한인 인사업무를 방해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 전 부위원장과 공모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을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씨는 2015년 KEB 독일법인장으로 일하면서 최 씨의 송금·부동산 구입과 현지 유령 회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최 씨가 여러 차례에 걸쳐 박 전 대통령에게 이 전 본부장의 승진을 부탁했고, 대통령의 지시가 안 전 수석을 거쳐 은행으로 전달되는 중간 과정에서 정 전 부위원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앞서 특검은 지난 2월 정 이사장을 소환해 특혜 인사 의혹을 조사했으나 따로 기소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조만간 정 이사장을 소환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