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본법이 규정한 교육의 목적은 민주시민의 양성입니다.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 교육이어서 전인적 공교육이 거의 실현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공교육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권리와 노동3권·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가장 큰 목표로 둬야 합니다."
영산대 장은주(53·사진) 교수는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정치 철학자다. 그는 "민주시민 교육은 정치·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고 각종 의제에 자기 의견을 투영하고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평생교육의 출발점인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국처럼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실현하려면 우선 입시 위주 교과 교육을 축소하고 국가 주도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장 교수는 "민주시민교육진흥법안과 민주시민교육을 담당하는 공식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교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요한 볼프강 괴테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독일·영국의 시민교육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다. 2013년 9월부터 2년 동안 경기도교육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독일은 히틀러 같은 정권이 다시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 아래 체계적인 '정치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일찍부터 정착됐다. 연방 차원에서 정치교육을 관장하는 기관도 있다. 교사는 논쟁적 주제의 토론을 권장하고 판단은 학생 스스로 하도록 한다. 이런 논쟁과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운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