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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밖으로, 황금연휴 망쳤다

시민들 황사에 실외활동 자제, 고속도로 통행량도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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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 땐 'KF 인증' 마스크 착용
- 실내 환기는 '3분 이내' 권장

중국발 황사가 5~7일 사흘간의 황금연휴를 덮치면서 전국 주요 관광지와 축제장이 울상이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4일 한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면적에 피해를 입힌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했다. 주말 사직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미세먼지에 시달려야 했다.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는 선수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황사의 습격이 연례행사가 된 만큼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부산을 뒤덮으면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다. 야구팬들은 마스크를 쓴 채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전민철 김종진 기자
■바뀐 황금연휴 풍속도

7일 전미영(여·35·부산 용호동) 씨는 창밖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뿌연 하늘 탓에 아들과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씨는 "황사 때문에 어른도 힘든데 공연히 외출했다가 아이 건강을 해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현모(여·33) 씨는 "두 살 아들이 1주일간 폐렴을 앓다가 겨우 낫자마자 다시 열이 난다. 잠시 밖에 데리고 나갔는데 미세먼지를 많이 마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중국발 황사가 이어지자 대부분 야외활동을 취소하고 실내인 영화관이나 키즈카페로 나들이 장소를 바꿨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토요일인 지난 6일 가락요금소 통행량이 3만4396대로 전주 3만7764대 대비 9%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도 사정이 비슷했다. 지난 6일 부산요금소 출구(서울 방면) 통행량은 4만1064대로 지난주(4만1931대) 대비 867대 감소했다. 주말마다 인파로 붐볐던 이기대·달맞이·동해남부선 미포∼청사포 철길에도 미세먼지 탓인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박현정(여·33) 씨는 "친구와 서면에서 서너 시간 돌아다녔더니 목이 따갑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일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다 망쳤다"고 말했다.

■황사·미세먼지 예방하려면

부산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도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연휴의 느긋함을 누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세먼지 건강수칙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일이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나(heis.busan.go.kr)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는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 등급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한다. 나쁨 등급 (시간당 81~150㎍/㎥) 이상일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기관지염을 비롯해 폐포손상 유발로 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인과 어린이·임산부는 특히 위험하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특수 필터가 내장돼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제품을 써야 한다. 보건당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KF'(Korea Filter)가 표기된 것을 쓰라고 권장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낸다. KF94와 KF99는 평균 0.4㎛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 사용한 마스크는 세탁해서 다시 쓰면 안 된다. 내장된 차단 필터가 손상돼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없어서다.

창문을 열어 환기할 때는 앞뒤 창문을 모두 열어 3분 이내로 짧게 해야 한다. 기름을 써 생선을 구울 때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200㎍/㎥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설승수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좋은 성능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 가습기를 틀고 자주 물을 마셔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화영 박호걸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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