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표한 용지 촬영 대거 적발도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부산에서 투표용지 1장이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투표용지를 촬영한 유권자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금정구 장전1동 새마을금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 1장이 사라졌다. 사전투표가 끝난 오후 6시30분 관외선거인(해당 지역에 주소를 두지 않은 선거인)의 투표용지 교부 수와 회송용 봉투(투표용지를 담은 봉투) 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1개가 부족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장전1동 새마을금고 사전투표소에서는 5102명이 투표했는데 이중 관외선거인은 3672명이었다. 관내선거인은 관내투표함에 기표한 투표용지를 넣으면 선관위가 보관했다가 선거일에 개봉한다. 관외선거인은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관외투표함에 넣으면 선관위가 우체국을 통해 투표인이 거주하는 해당 선관위로 보낸다. 선관위가 우편 발송을 위해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차례 확인한 결과 회송용 봉투는 3671개로 1개 부족했다.

선관위는 선거인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가지고 갔거나 관내투표함에 잘못 넣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언제, 어떤 경로로 없어졌는지 확인 중"이라며 "만약 투표용지를 가져갔다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고 말했다.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적발된 유권자도 많았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40분 사상구 감전동 감전초등학교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정모(35) 씨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투표용지에 날인이 제대로 되지 않자 기표가 유효한지 나중에 따지기 위해 증거자료 확보 차원에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경찰에서 "기표란이 너무 작아서 기표가 어려웠다. 선관위를 고발하기 위해 증거사진으로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정 씨는 선거사무원에게 기표소 촬영 사실을 들키자 바로 사진을 지웠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도 투표용지를 촬영한 A(34) 씨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 용인시 한 사전투표소에서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도 이날 오전 8시30분 제주시 봉개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한 혐의로 B(43·여) 씨를 조사 중이다. 당시 사진 찍히는 소리를 들은 선거사무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김진룡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