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림 마사터널 400m 리모델링
- 탈출게임장과 공포체험장 조성
- 시,철도공단과 폐터널 매입협상
- 9월 착공 내년 연말 완공 예정

경남 김해시가 오랫동안 방치됐던 폐터널을 활용해 신개념 게임시설인 '이스케이프(탈출·escape) 테마파크'를 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탈출 게임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조성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김해시는 생림면 마사리에 있는 경전선 마사터널(사진)을 리모델링해 이스케이프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전체 터널 400m 가운데 300m는 탈출게임 시설로, 나머지 100m는 공포체험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5억 원이며 현재 터널 관리자인 한국철도공단과 터널 매입(4억 원 선)을 위해 협상 중이다. 시는 다음 달까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한 뒤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가능하다면 시비 투입 대신 민자유치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탈출게임은 일정한 공간(방)에 갇힌 상태에서 탈출자가 주어진 힌트 등을 통해 추리한 뒤 신속하게 방을 빠져나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최근 들어 캐나다, 미국, 중국, 대만,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년 전 국내에도 도입된 뒤 현재 서울 홍대, 강남을 중심으로 130여 개의 카페가 운영 중이며 부산에도 상륙해 성업 중이다.

시는 터널을 활용할 경우 탈출게임장 외에 공포체험장으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굴이 주는 음산함,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기괴한 소리 등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신개념 공포체험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곳에서 2㎞ 떨어진 곳에 폐선로를 활용해 바이크를 타고 낙동강 철교를 건너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가 성업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이들 테마파크 주변에 농촌체험 프로그램, 민박 등을 설치해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시 김홍립 도시관리국장은 "탈출 게임은 특정 방에 갇혀 숨겨진 도구와 단서, 힌트를 얻어 탈출하는 식으로 일종의 두뇌게임이다"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시설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유쾌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