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성공이 가시화되면서 2주 만에 열린 촛불집회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뒤덮였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모였다.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것은 2주 만이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후 승리를 선언하고 지난주 집회는 쉬었다. 세월호가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만큼 선체 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인양은 시작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2반 남지현 양의 언니 서현 씨는 "지난 3년간 온갖 유언비어를 퍼트려 진상규명을 방해하던 이들의 태도가 최근 갑자기 바뀌었다"며 "이제 와서 인양을 바랐던 척하는 해양수산부도 공범이다"고 말했다. 2학년 5반 김건우 군의 아버지 광배 씨는 "가족의 뼛조각만이라도 찾겠다는 간절함으로 버텨온 미수습자 가족의 간절함을 박근혜가 알겠는가"라며 "구조를 못 한 게 아니라 하지 않았던 책임자,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은폐하고 조작했던 모든 적폐세력과 부역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옆에서도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 주최로 '20차 부산 시국대회'가 열렸다. 부산운동본부는 대통령 파면 이후 빠짐없이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 400여 명은 미수습자의 귀환을 기원하면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사드배치 철회, 재벌 개혁도 이날 집회의 주요 요구였다. 다음 달 5일 황령산 봉수대에서 사드 철회를 위한 산상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운동본부 관계자는 "조선시대에 봉화를 지펴 외적 침입을 알렸듯 사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촛불 봉화를 올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