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 임원의 가족 식당에 회식 몰아주기(본지 23일 자 6면 보도)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부산시의 인사 검증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시민연대)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가족 식당 몰아주기 논란을 낳은 부산시설공단 전 본부장 A 씨의 이사장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A 본부장은 2015년 1월 공단 상임이사 취임 때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을 낳았다"며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졌으니 이사장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렴해야 하는 공기업 임원인 만큼 공단의 공식 행사든 회식이든 직원들이 가족 식당에 오는 것을 말려야 하는데도 되레 본인이 참석하기까지 했다"며 "본부장직을 이용해 사익을 챙긴 것으로밖에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서 시민연대는 19차례에 걸친 공단의 공식 행사 외에도 직원 비공식 모임, 부서별 회식 등 각종 행사가 A 씨의 가족 식당인 해운대구 송정동 횟집에서 자주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단 노조 게시판에는 "간부들은 S횟집을 지나치게 선호한다. 그렇게까지 잘 보여야 하는지 의문이다. 청렴의무에 위배 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의 글도 게시됐다.
시민연대는 부산시의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공단 임원을 공모할 때 공직자 윤리위원회, 임원 추천위원회 등을 거치지만 단순한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내부 승진 방식을 적극 추진해야 하고,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해 공개된 자리에서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공기업 인사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마당에 시도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