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간담회 돌연 장소 변경도
부산시설공단이 임원 A 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년간 19차례에 걸쳐 행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유력 내부인사를 위해 예산을 사적으로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취재진의 확인 결과 부산시설공단은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해운대구 송정동의 J횟집에서 간부 워크숍과 체육대회 연찬회를 비롯해 19차례 행사를 개최하고 1100만 원 상당의 예산을 사용했다. 중앙공원사업소와 자갈치시장사업소도 거리가 먼 J횟집에서 행사를 했다.
J횟집은 운영본부장과 경영본부장을 역임한 A 씨의 부인이 운영하고 있다. 2015년 1월 부임한 A 씨는 지난달 사임하고 차기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에 공모한 상태다.
공단은 23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이사장 후보 2명을 서 시장에게 추천한다. 이미 A 씨가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공단 내부에서도 조직 전체가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임원 부인의 식당에 행사를 몰아준 데다 A 씨도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8일에는 신규임용자 역량 강화 교육 간담회를 부산진구 연지동 본사와 가까운 식당으로 잡았다가 갑자기 J횟집으로 바꾸기도 했다. 당시 A 씨는 이 교육계획 변경안 결재권자여서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다.
공단 측은 "J횟집의 가격이 저렴하고 같은 직원 부인의 식당이라서 이용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A 씨도 "우리 가게를 이용하라고 압력을 넣은 일은 없다. 오히려 직원들이 올 때마다 부담됐다.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실련 이훈전 사무처장은 "공과 사를 망각한 이러한 행태는 이사장 결격 사유가 된다고 본다. 공개된 인사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