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m 제방 설치안 제시됐지만
- 문화재심의서 두 번 부결 전력
- 시 "세 번째 상정해 설득 총력"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에 대한 보존방안 최종 용역 결과 생태 제방 축조안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울산시는 이를 문화재청에 상정해 보존방안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안은 이미 문화재청이 두 차례나 반려한 바 있어 논란만 재점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암각화 보존방안에 대한 최종 연구검토(용역)에서 생태 제방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3일 밝혔다. 도출된 생태 제방안은 반구대 암각화와 63m 띄운 거리에, 65m 높이의 제방을 설치하는 것이다. 사연댐의 현재 계획홍수위를 적용하면 63.2m 높이로 제방을 쌓으면 되지만, 급격한 기후변화 등을 감안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65m 높이가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 같은 방안을 문화재청의 문화재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주 용역팀과 함께 문화재청을 찾아가 이 같은 보존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참고하도록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 보존방안은 이미 두 차례나 문화재심의위원회에 상정했다가 부결된 바 있어 논란 재점화를 넘어 재론의 여지조차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여 년 전 당시 시는 제방높이를 이번 최종안보다 3m나 낮은 62m로 정해 상정했지만 높다는 이유로 심의위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는 축조할 생태 제방을 62m 이하로 낮출 경우 상부에 있는 사연댐 여수로 높이를 현재의 60m에서 54m로 6m나 낮춰야 하고, 이는 시의 맑은 물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는 수리공학적 분석이 나왔다는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문제로 생태 제방 축조 자체를 반대했던 문화재청이 이젠 뚜렷한 논리나 근거를 대지 않고 제방 높이를 두고 반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을 최종 수렴해 이달 중으로 '65m 생태 제방안'을 문화재심의위에 상정할 예정이다. 심의위가 암각화 보존방안에 대한 실질적 결정 권한을 가진 만큼 위원들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