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예술 프로그램 만들고
- 시민공원 셔틀버스 등 고민을

송상현 광장은 개장 초기부터 만드는 것에만 급급해 알맹이가 빠진 광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개장 직후부터 부산발전연구원(이하 부발연) 등은 주변과 연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잇따라 제안했다. 당시의 제안들만 제대로 적용해도 송상현 광장은 지금보다 훨씬 훌륭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발연은 송상현 광장 개장과 함께 '부산시민공원과 주변 공간문화자원의 연계활성화 계획' 보고서를 내고 시민공원과 광장 등 주변 공간자원을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구상안을 환경 친화성, 역사 문화성, 생활 여가성 3가지 부문으로 나눠 13개의 계획 과제를 제시했다.

이 중 송상현 광장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계획은 ▷동래부사 송상현 행렬 재현 ▷우암선 철길 참여 디자인 ▷순환미니버스 운영 ▷지하문화공간 조성 사업 등이다. 동래부사 행렬 재현은 임진왜란 첫 격전지였던 부산의 역사적 공간 특성을 알릴 역사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우암선 철길 참여 디자인은 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을 잇는 우암선 철로 주변을 정비하는 내용이다. 또 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 등을 잇는 미니 순환버스를 만들자는 안도 나왔다. 특히 지하문화공간 조성 연결 계획은 송상현 광장과 부전시장, 부전역, 시민공원 일대를 지하로 잇고 문화공간을 조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안 중 구체적으로 시행된 것은 거의 없다. 연구를 책임졌던 부발연 박상필 연구위원은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서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을 지금이라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